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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릭터 마케팅’이 달아오른다
식품·의류·화장품등 캐릭터 접목…키덜트족 늘면서 매출증대 효과


‘어른아이’ 키덜트(Kidult) 열풍과 함께 식품을 중심으로 유통업계의 캐릭터 마케팅 열기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과거의 캐릭터 마케팅이 아이들을 겨냥한 것이었다면 최근에는 어른들을 정조준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영화 ‘미니언즈’<사진>가 지난 주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흥행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관련 캐릭터 마케팅에 나선 업체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니언즈’는 영화 개봉 전부터 맥도날드의 피규어 세트로 유명세를 탔다. 지난달 23일 선보인 맥도날드 ‘미니언 해피밀 스페셜 세트’는 출시와 거의 동시에 매진됐는데, 판매시간에 앞서 미리 줄을 길게 선 것은 대부분 20~30대 어른들이었다. 뜨거운 인기를 반영하듯 현재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이 세트는 판매가(1만7500원)의 두 배 정도까지 가격이 올랐다. 맥도날드는 오는 9일 오후 3시부터 2차 ‘미니언 해피밀 스페셜 세트’를 한정 수량으로 선보일 예정으로 또 한차례 화제를 예고하고 있다.

삼립식품이 지난 6월 출시한 ‘미니언즈 빵’ 4종도 영화 흥행과 함께 매출이 상승세다. 또 농심 음료 ‘카프리썬’과 필기구 전문 브랜드 빅(BIC)도 ‘미니언즈’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선보였다. ‘미니언즈’의 이같은 인기 뒤에는 키덜트족이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프렌즈는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삼립식품, 버거킹 등 식품업계는 물론 LG생활건강과 손잡고 페리오, 색조화장품 VDL과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선보이는 등 활발히 활동중이다. 파리바게뜨가 지난달 16일 출시한 ‘두근두근 카카오프렌즈 케이크’는 출시 2주 만에 약 2만개 판매를 돌파했으며, 삼립식품이 지난해 8월 내놓은 카카오프렌즈 빵도 출시 직후 6개월간 전체 판매액 순위에서 1~3위를 휩쓸며 캐릭터의 힘을 톡톡히 보여준 바 있다.

라인프렌즈 역시 의류, 만년필, 액세서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캐릭터를 접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데, 식음료 분야에서는 편의점 CU의 음료 ‘델라페’, 커피전문점 카페베네의 눈꽃빙수와 손을 잡기도 했다.

성인들을 타깃으로 한 캐릭터 마케팅이 활발해지면서 캐릭터 활용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화장품은 떠오르는 캐릭터 각축장으로 미샤는 ‘매직쿠션 베티붑 에디션’이 인기를 끌자 지난달 세컨드 에디션까지 출시했고, 라네즈옴므는 지난 5월 ‘어벤져스 컬렉션’으로 어벤져스 열풍에 동참한 바 있다. 또 경기 고양시의 이마트타운에 문을 연 가전제품 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는 일렉트로맨을 내세우는 등 키덜트족의 호응을 얻었고, 롯데마트는 동남아 열대과일을 영웅으로 형상화한 ‘돈남아 히어로즈’ 캐릭터를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키덜트족이 늘어나면서 캐릭터 마케팅이 실제 매출 증대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대부분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아 구매욕구를 더욱 자극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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