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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신동 ‘봉제박물관’ 앞세워 문화ㆍ관광 중심지로 뜬다
-서울시 ‘봉제박물관’ 건립부지 매입
-내년 8월 착공…2017년 완공 목표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영세한 봉제업체가 밀집한 서울 창신동에 ‘봉제박물관’(가칭)<조감도>이 건립된다. 서울시는 오는 2017년 7월 준공을 목표로 봉제박물관 건립 부지 매입을 완료하고 조만간 현상설계를 공모할 예정이다. 착공은 내년 8월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봉제박물관 건립 세부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시 도시기반시설본부에 공사를 의뢰했다고 3일 밝혔다.
서울 창신동 봉제박물관(가칭) 조감도((출처: 일본 오릭스주식회사 도쿄 상업시설 조감도)

봉제박물관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이디어로 출발했다. 박 시장은 지난 2011년 11월 지지부진한 창신동 뉴타운의 대안으로 지역 산업자원을 활용한 도시재생을 주문했다. 박 시장은 특히 “창신동 일대를 관광지로 육성할 수 있도록 봉제박물관을 세우고 주변 지역 문화와 연계해 지역 경제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창신동은 900여개의 소규모 패션제조업체가 밀집한 곳으로 동대문시장과 가까워 배후생산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값싼 중국산 등에 밀려 작업물량이 줄어들고 단가는 수년째 오르지 않는데다 노동환경까지 열악해 쇠퇴기를 걷고 있다.
미국 뉴욕 가먼트 디스트릭트

여기에 7여년간 끌어온 창신ㆍ숭인 뉴타운으로 주거 환경이 노후화되고 주민-공공 간 불신이 커지면서 마을공동체가 무너졌다. 그러다 2013년 10월 주민 청원으로 ‘창신10 재정비촉진지구 정비구역’에서 해제되면서 봉제박물관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봉제박물관은 단순한 의료제조공장 밀집지역을 넘어 문화ㆍ관광자원으로 활용해 봉제산업의 발전은 물론 지역 경제를 떠받쳐주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는 미국 뉴욕의 ‘가먼트 디스트릭트’와 일본 도쿠시마현의 ‘에코뮤지엄’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가먼트 디스트릭트는 지역 봉제산업을 보존해 패션산업으로 부흥시켰고, 에코뮤지엄은 지역 역사와 문화를 관광자원화하는데 성공한 경우다.

서울시는 봉제박물관 건립에 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봉제박물관 건립 부지로 창신동 647번지 주변 2개 필지를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곳은 지하철1ㆍ4호선 동대문역 1번 출구에서 걸어서 약 8분 거리로 외부인의 접근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봉제박물관은 대지면적 266.8㎡, 연면적 470㎡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다. 봉제박물관에는 방문객이 직접 봉제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장(지하 1층)과 봉제산업의 역사와 비전을 제시하는 전시공간(지상 1층)이 마련된다. 지상 2~3층은 예비창업자가 활동할 수 있는 봉제ㆍ디자이너 공동작업장으로 활용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연계한 관광콘텐츠 및 제품, 프로그램을 교류하는 연계사업을 개발할 것”이라면서 “창신동에서 생산한 제품을 DDP에 전시ㆍ홍보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주민 주도로 만들어진 ‘봉제 거리 박물관’을 확대해 지역 탐방프로그램과 연계할 계획이다. 창신동을 중심으로 흥인지문과 한양도성, 낙산공원을 연계해 자연경관 투어프로그램을, 동대문 평화시장과 전태일다리, 전태일재단으로 이어지는 봉제산업 역사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시 관계자는 “봉제라는 단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면을 부각할 것”이라면서 “봉제라는 명칭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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