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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앤데이터>9일 만에 동북3성 찾은 시진핑…외교ㆍ경제 다목적 행보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동북지역에서 광폭행보를 펼치고 있다.

시 주석은 27일 중국 동북지역 최대도시인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을 방문했다. 시 주석이 선양을 찾은 것은 2013년 8월 이후 1년11개월만이며, 동북지역을 찾은 것은 지난 16~18일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를 전격 방문한 이후 불과 9일만이다.

시 주석의 선양 방문은 우선 국가 최고지도자의 통상적인 지방순시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도 중국 국가주석은 민생행보 차원에서 지방을 시찰하며 경제시설과 소수민족 거주지 등을 종종 찾았다.

하지만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 반열에 올라 국제질서를 양분하고 있는 중국 최고지도자의 동선은 지방순시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 밖에 없다.

특히 열흘도 안 돼 연이어 동북지역을 찾은 것은 우연으로만 보기 어렵다.

이 때문에 지난 10년간 중국 내에서 최하위권인 5%대 성장에 머물러 있는 동북3성의 경제발전, 이른바 ‘동북진흥’을 가속화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시 주석은 취임 후 첫 지린성 일대 방문이었던 열흘 전 국영기업과 농촌을 찾아 일대일로(一帶一路)의 핵심인 대외개방과 국제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연변박물관에서는 “창지투(長吉圖ㆍ창춘-지린-투먼) 개방 선도구를 설치한 것은 중앙의 중요한 조치”라며 “국경지역을 개방해 동북아 국제협력을 확대하는 데에 있어서, 그리고 동북지역 등의 옛 공업기지를 진흥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번 방문이 남북한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분단 70년, 광복 70년이자 중국 입장에서는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맞아 한반도 안정을 강조한 것이라는 얘기다.

시 주석이 열흘 전 조선족자치주 주도인 옌지(延吉)를 방문했을 때 첫 일정으로 한반도와 운명공동체였던 조선족의 역사를 담은 옌볜(延邊)자치주 박물관을 선택했다는 것은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특히 3차 핵실험 이후 소원해진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화해의 손짓으로도 보인다.

때마침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27일 정전협정 62주년을 전후해 북한내 중국인민지원군 전사자 묘지에 화환을 보내고, 전국노병대회 축하연설을 통해 ‘중국인민지원군 열사’, ‘중국인민지원군 노병동지’를 언급하며 “숭고한 경의를 드린다”고 말하는 등 화답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김 제1위원장이 오는 9월3일 중국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열병식에 참석할 경우 북중관계가 급속도로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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