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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댓글 21만건 분석]박근혜 대통령·박원순 시장…두명의 실명만 떠다녔다
구체적 기관·단체는 보건복지부 최다
본지가 서울대 빅데이터 연구원 데이터 저널리즘 센터와 국내 메르스환자 발생(5월20일) 이후 약 2개월간 중앙일간지 기사 댓글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국민들이 실명으로 거론해 관심을 표한 인물은 ‘박근혜 대통령’과 ‘박원순 시장’ 둘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 기관이나 단체의 경우 ‘정부’가 압도적이었으며, 이와 관련한 ‘나라’ ‘우리나라’ ‘국가’ ‘한국’ ‘당국’ 등 추상적인 단어가 많이 표출됐고, 구체적인 기관ㆍ단체명이 적시된 경우는 ‘보건복지부’ ‘국회’ ‘청와대’ ‘서울시’ 정도였다.

메르스 환자 발생 이후 8주 동안 관련 기사 댓글에서 특정 단어가 주제의 핵심을 차지하는 정도(중앙성값)와 빈도를 순위별로 분석한 결과 ‘박근혜’는 7위, ‘박원순’은 21위였다. 

‘박근혜 ’의 순위는 갈수록 높아졌다. 메르스환자 발생 1주차(5월20~26일)에는 30위에 불과했으나 2주차부터 급상승해 13→7→6→6→6→13→5위의 순위 변동을 보였다. ‘대통령’이라는 단어는 ‘박근혜’보다 줄곧 순위가 높아 1~8주차의 순위 변화가 21→12→4→5→5→3→7→2위 였다.

‘박원순’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메르스 대책관련 기자회견을 한 3주차(6월 3~9일)부터 급상승했다. 1~2주차에는 66~80위로 국민들의 시야 바깥에 있었으나 3~4주차에는 각각 17위와 15위로 뛰어올랐고, 이후에는 31~34위를 유지했다.

‘박근혜’와 ‘박원순’이 차지하는 댓글 비중이 급등한 메르스 발생 3~4주차는 리얼미터 등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급락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이 상승한 시기와 일치한다. 메르스 사태의 미흡한 대처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실명이 아닌 ‘장관’(31위)이라는 단어로만 언급됐다.

조직이나 기관, 단체별로는 ‘정부’(2위), ‘나라’(8위), ‘우리나라’(10위), ‘국가’(18위), ‘한국’(24위) 등 대한민국이나 정부을 지칭하는 단어가 높은 순위였다. 이 단어들은 메르스 초동 대응에 성공한 ‘미국’(15위), ‘중국’(46위) 등과 연관되기도 했고, ‘후진국’(56위) ‘선진국’ 등의 단어와 함께 언급되기도 했다. 메르스 사태로 나타난 사회의 재난 시스템 및 국가 대처 능력에 대한 실망감이 나라에 대한 개탄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 밖에도 ‘공무원’(20위), ‘보건복지부’(23위), ‘정치’(27위), ‘언론’(33위), ‘복지부’(41위), ‘정치인’(47위), ‘국회’(53위) 등이 많이 언급된 기관ㆍ단체ㆍ직업군이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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