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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경제-서울대 빅데이터 연구원 공동기획]메르스 2개월 민심을 읽다...정부·대통령에 메르스 책임론
5개 중앙일간지 기사댓글 분석
초기부터 병원정보 공개여론 강력

나라·우리나라 단어 비중 높아
한국의 국격에 자괴감 표출


“아! 우리 대한민국이 어쩌다…”

우리 국민은 메르스 발생 처음부터 병원 정보 공개를 원했다. 그리고 메르스 사태의 책임을 일관되게 정부와 박근혜 대통령에게 뒀다. 또 ‘세월호 침몰 사건’ 같은 국가적 재난이자 정부의 무능으로 인한 비극으로 받아들였다. 대한민국의 국격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계기로 인식했다. ▶관련기사 5면

23일로 첫 환자 발생(5월 20일) 이후 2개월 여가 지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사태가 종식을 향해가는 가운데 헤럴드경제와 서울대 빅데이터 연구원 데이터 저널리즘 센터가 공동으로 그 동안의 민심을 빅데이터로 읽었다.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처와 이에 대한 국민 여론이 우리 사회의 단면이자, 2015년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본지와 서울대 빅데이터 연구원은 메르스 환자의 첫 확진일인 5월 20일부터 7월 14일까지 7주(총 56일)에 걸쳐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송출된 보수 및 진보 성향 중앙일간지 5개 매체의 기사 1만1467건과 해당 기사에 달린 댓글 21만3901건을 빅데이터로 분석했다.

그 결과, 메르스 발생 초기 정부의 발병 병원 공개 불가 방침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병원’(최종 4위)과 ‘공개’(16위)라는 단어의 중앙성(댓글에서 가장 중심적으로 논의된 주제)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16위)를 원하는 국민 여론은 메르스 발생 3주차에 10위까지 치솟았다. 민심은 정부의 판단과 달리 신속한 병원 공개를 원했던 것이다.

‘메르스’(1위)라는 주제어 다음으로는 ‘정부’(2위)였다. ‘대통령’과 ‘박근혜’가 댓글에서 차지하는 중요도는 각각 5위와 7위였다. ‘메르스 사태=정부ㆍ대통령 책임’이 국민의 인식이라는 방증이다.

메르스와는 언뜻 관련이 없어보이는 단어 ‘세월’은 13위였다. 국민들은 메르스 사태를 세월호 사건처럼 정부의 무능한 대처로 인한 비극으로 봤던 것이다. ‘나라’(8위), ‘우리나라’(10위), ‘국가’(18위), ‘한국’(24위) 등 비슷한 의미의 단어가 댓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히 높았다.

조사 결과에서 메르스에 성공적으로 대처한 미국(15위), 중국(46위)이나 ‘후진국’, ‘선진국’ 등의 단어도 눈에 띄었다. 한마디로 “선진국이라던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렇게 됐느냐”는 개탄하는 민심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분석을 담당한 서울대 빅데이터 연구원 한규섭 교수(언론정보학과)는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메르스 종식 시점에서 지난 2개월간 우리 국민의 ‘마음’을 객관적인 숫자로 되짚어보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조사 결과는 메르스 사태 초기에 병원이름을 공개하지 않는 것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팽배했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황유진 기자/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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