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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 e스포츠 시장 확대 '엄지족 뒤흔들까'
- 베인글로리, 상금 8천만원 걸고 정규리그 준비 중 
- 넥슨 등 대형기업서 'M스포츠' 적극 육성 '눈길'

 

   
모바일 e스포츠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7월 13일 온게임넷은 슈퍼이블 메가코프와 손잡고 모바일게임 '베인글로리'를 종목으로 하는 글로벌 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 장르를 지향하고 있는 '베인글로리'는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의 흡사 모바일 버전이라 불릴 만한 실시간 3대3 대전 게임이다. 'LoL'의 경우 e스포츠를 통해 국내외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넥슨도 자사의 모바일게임들을 e스포츠로 적극 활용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의 경우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화면으로 보고 즐길 수 있고, 실시간 게임 대전이 가능해지면서 생생한 경기 중계 등 e스포츠의 재미를 여과없이 전달하고 있어 시장 성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한 전문가는 "아직까지 e스포츠로 모바일게임이 흥행에 성공한 케이스가 없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스마트 단말기로 높아진 접근성과 발달한 네트워크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기존 PC 온라인게임으로 즐겼던 e스포츠와 또다른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온게임넷과 개발사 슈퍼이블 메가코프(이하 SEMC)는 지난 7월 13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글로벌 e스포츠 대회 '베인글로리 월드 인비테이셔널'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온게임넷-SEMC, 모바일 e스포츠 위해 '맞손'

우선, 이번 대회는 정규리그로 이어지는 시범대회 형태로, 향후 많은 이용자들이 쉽고 간편하게 e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월 단위 게임 배틀 등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베인글로리의 개발사 SEMC 크리스티안 세거스트라일 책임 디렉터는 "게이머들이 터치스크린으로 경쟁할 가치가 오고있다"면서 모바일게임의    e스포츠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특히 자사 게임 '베인글로리'에 대해 15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고 이에 따른 커뮤니티와 여기서 발생되는 플레이 영상 등을 통해 e스포츠의 많은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요소라고 꼽기도 했다.
실제로 '베인글로리'는 모바일계 리그오브레전드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비슷한 게임성을 갖추고 있다. 온게임넷과 SEMC, 양 사는 이같은 특징을 적극 활용해 e스포츠 리그를 적극 육성하겠다는 다짐이다.
이미 지난 7월 13일과 14일 대회 녹화가 이뤄졌으며 방송을 통해서는 7월 20일부터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에 볼 수 있다. 온게임넷에 따르면 이후 편성될 정규리그는 약 8천만 원의 상금이 걸고 자웅을 겨루게 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8개 팀은 현재 전 세계 '베인글로리' 이용자 중 가장 최고수들로 선발됐으며, 매 경기 3판 2선승 방식의 토너먼트 경기가 치러질 예정이다.
온게임넷은 팬들의 시청 편의를 위해 별도 개발한 3D 시점의 방송용 옵저버 모드로 역동적인 화면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전용준 캐스터와 강민, 박태민 해설을 비롯해 오랜만에 복귀하는 e스포츠 여신 조은나래 아나운서를 전격 투입, 마니아 확보에 나선다.

 

   
넥슨, 광개토태왕 등 모바일 3종 대회 개최

이와 함께 넥슨도 모바일 e스포츠 시장 확대에 동참하고 나섰다.
이미 넥슨은 지난 상반기부터 자사 모바일게임 '영웅의 군단'을 통해 시즌 대회를 개최 중이며 이달부터 '마비노기 듀얼'의 오프라인 게임존을 넥슨 아레나에 두고 향후 정식 대회 개최를 준비한다.
무엇보다 넥슨은 이 두 게임으로 모바일 e스포츠의 가능성을 타진했다면, 아예 개발 초기부터 e스포츠를 염두에 두고 완성도를 높인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광개토태왕'으로 야심찬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이른바 이들 게임을 앞세워 'm스포츠 프로젝트'를 가동하겠다는 선언이다.
이 가운데 '광개토태왕'은 e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기본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모바일 전용 콘텐츠를 생산해 해당 플랫폼을 특화시킨 점이 매력이다. 나의 영지를 지키고 다른 유저의 영지를 침략하는 공성 모드와 최대 4인의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전투가 가능한 전략 모드 등 두 가지의 대전 요소로 경쟁의 묘미를 살리고 있다.
특히 e스포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초ㆍ중ㆍ고등학교의 커뮤니티를 사용, 학교간의 순위 경쟁도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넥슨 황영민 e스포츠 팀장은 "모바일게임의 평균 서비스기간이 20개월 이상인 모바일게임은 16%에 불과하다"면서 "짧은 모바일게임의 수명을 좀더 연장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다 e스포츠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모바일 e스포츠만의 매력 찾는 것이 관건

이처럼 모바일 e스포츠 시장에 문이 열리면서 관련업계는 기대 반, 우려 반이 섞인 분위기다.
온라인에 국한되어 있던 e스포츠 콘텐츠가 모바일로 확장될 경우 저변 확대는 물론, 시장 규모가 성장한다는 측면에서 충분히 반길 만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반면, 아직까지 모바일게임으로 성공했던 사례가 드문만큼 예년보다 단말기 성능 강화와 네트워크 기술 발달로 흥행 가능성이 높아졌을 뿐이지 안정적으로 모바일 e스포츠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여기에 게임사에서 마케팅의 한 수단으로 e스포츠를 활용한다면 성장의 한계가 올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가장 큰 문제는 '베인글로리'나 '광개토태왕'이 국내에서 거의 출시와 동시에 e스포츠화를 선언한 까닭에 아직까지 선수층이 매우 얇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스타 플레이어가 탄생할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한다.
물론, 장소의 제약이 없는 모바일게임이다보니 해외 선수와의 직접 대전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지만 이에 대해 이용자들이 흥미를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홍보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광개토태왕'도 이같은 이슈화를 위해 전 프로게이머 출신 임요환과 홍진호를 홍보모델로 기용, 화제몰이에 나서고 있다.
또한 두 게임의 공통적인 과제는 과연 e스포츠의 보는 즐거움을 어떤 방식으로 차별화할 것인가이다. 경기 화면을 단순히 대형 모니터 화면에 띄울 수 있다는 것으로는 기존 온라인 e스포츠와 거의 다를 바 없는 까닭이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적어도 모바일게임에 특화된 재미와 빠른 게임 진행 등을 통해 리그의 형태도 변화를 줘야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온게임넷 임태주 국장은 "'베인글로리' e스포츠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개발사와 옵저버 모드 공동 개발 등 다양한 고민을 함께하고 있다"면서 "향후 무궁무진한 발전 요소를 가진 모바일 e스포츠 리그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아름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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