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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 빅2 CEO 엇갈린 행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그룹이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이 일단락된 이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본업에 복귀하면서 전열을 빠르게 재정비하고 있다.

정 회장은 백화점과 아울렛 그리고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확장에 나서는 반면 정 부회장은 사업장 증축과 재무구조개선 그리고 복합쇼핑몰 사업 등 기존 사업에 우선 힘을 쏟는다는 전략이다.

▶영토 무한확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백화점 3사 중 가장 활발히 외형을 넓히고 있다. 일단 지난 2월 김포아울렛을 시작으로 5월 신도림에 디큐브시티점을 오픈했다. 여세를 몰아 하반기에도 영토확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 다음달 21일에는 판교점을 그랜드 오픈할 계획이다. 

판교점은 지하 7층 지상 13층으로 구성되며 대지면적 2만2905㎡(6929평), 연면적 23만5338㎡(7만1204평)으로 수도권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이다. 백화점 부문은 매머드급 규모와 명품 및 글로벌 SPA 등 풀라인 MD 구축을 통해 분당ㆍ용인 등 해당상권 내 최고의 명품백화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 판교ㆍ분당을 포함한 성남시와 용인시 인구는 약 200만명으로 AK분당점, 롯데 분당점, 신세계 경기점 등 3개 백화점이 출점해 있어 판교발(發) 백화점 대전이 예고되고 있다.

또 가든파이브를 비롯해 동대문 케레스타도 신규 출점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이 대기중이다.

영토 확장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신규사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2010년부터 M&A를 성장전략으로 삼으면서 리바트와 한섬을 인수한 후 최근에는 콘크리트 펌프 트럭과 소방차, 타워크레인 생산 전문업체인 에버다임 인수에 나섰다. 현재 실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이며 이번에는 물류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CIMB증권을 인수자문사로 선정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에도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정지선 회장은 기존 은둔형 최고경영자 스타일을 벗어 던지고 과감한 공격적인 스타일을 보여왔다”며 “당분간 M&A와 신규사업 진출 등 공세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본업 기반 다지기…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신세계그룹은 현대백화점그룹과 달리 당분간 기존 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 강남점을 시작으로 부산 센텀시티점 부지개발에 따른 증축과 김해점 출점이 예정돼 있다. 하반기에도 경기 하남 유니온스퀘어 복합쇼핑몰과 동대구 복합환승센터에 신규점을 오픈한다.

특히 정 부회장이 새 먹거리로 중점을 두는 사업이 바로 복합쇼핑몰이란 점이 초점이다. 지난해에는 교외형 복합쇼핑몰, 온라인몰,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등을 통해 2023년까지 매출 88조원, 투자 31조4000억원, 고용 17만명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세운 ‘비전 2023’을 발표하기도 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50%정도 늘어난 3조3500억원을 복합쇼핑몰과 온라인쇼핑몰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 면세점 사업을 위해 마련했던 자금을 새로운 사업보다는 현재 진행 중인 복합쇼핑몰과 증축 사업, 재무구조개선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불거진 M&A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유통망 확보를 위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하지만 하반기 서울지역 면세점 전쟁 2차 대전이 펼쳐지는데 신세계그룹은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은 향후 예정된 기회를 엿볼 것 같다”며 “당분간은 백화점 영업과 복합쇼핑몰 등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하반기 면세점 사업 특허 만료가 끝나는 곳은 호텔롯데의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 그리고 부산 조선호텔 면세점 등 서울과 부산 4곳이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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