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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 - 이호철] 미룰 수 없는 거래소 구조개편

  • 기사입력 2015-07-1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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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거래소는 현재의 형태를 향후 3년 이상 유지할 수 없을 것이며, 이 기간 안에 다른 거래소나 첨단기술기업에 인수되거나 또는 합병될 것입니다.” 1990년대 말, 런던증권거래소(LSE)의 카세이 이사장은 이렇게 말하며 대대적인 구조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세계 4대 거래소로 200년 넘는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런던증권거래소마저 세계 자본시장의 거대한 변화로 강한 위기감에 휩싸여 있었다. 정보기술(IT)의 발전으로 새로운 대체거래시스템(ATS)이 기존 거래소를 위협할 정도로 커졌고, 경쟁이 치열해진 기존 거래소들은 국경을 넘는 합종연횡을 벌이게 됐기 때문이다.

사실 영국은 1986년 ‘금융빅뱅’으로 불리는 대대적인 금융개혁을 단행했다. 금융서비스법을 제정해 업종간 칸막이를 없애고 외국인에 문호를 개방했다. 덕분에 런던증권거래소는 세계 외국주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 이미 저성장에 빠진 국내 기업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영국은 외국 기업과 자금을 적극 유치함으로써 세계 금융의 중심적 지위를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낮은 수수료를 무기로 한 새로운 대체거래소들과 경쟁해야 했고, 해외시장에서는 새로운 강자들과 맞서야 했다. 독일과 스위스 거래소는 유렉스를 만들었고,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거래소는 합병을 통해 유로넥스트라는 거대 거래소를 탄생시켰다. 그 후 유로넥스트는 미국 거래소와 합병해 더욱 몸집이 커졌다.

이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런던거래소는 해외기관들의 인수·합병(M&A)를 통한 새로운 사업영역의 개척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거래소 조직은 사업 확장과 철수가 용이한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하고, 신사업 구축과 인수합병 자금 확보를 위한 거래소 상장(IPO)이 절실했다.

카세이 이사장은 마침내 정부와 회원사들을 설득하고 직원들을 독려해 2000년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하고 이듬해 상장까지 마쳤다. 독일거래소와의 합병 무산에 이어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 인수마저도 경쟁사에 빼앗겼던 런던거래소는 구조개편 이후 빠르게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구조개편 후 런던거래소는 파생상품거래소인 EDX런던을 설립하고, 이탈리아거래소를 합병했으며, 스리랑카의 IT업체인 밀레니엄IT사와 대체거래시스템인 투르쿠와즈, 청산결제를 담당하는 LCH클리어넷을 속속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2005년 한국거래소는 증권, 코스닥, 선물 시장을 통합한 종합거래소로 출범했다. 이어 거래소 상장 논의가 진행되던 중, 정부는 독점을 이유로 거래소를 공공기관으로 지정해 버렸다. 그 후 한국의 자본시장은 2000년대 초부터 벌어진 세계자본시장의 개혁논의에서 소외된 채 10년을 흘려보내야 했다.

올 초 한국거래소는 공공기관의 울타리에서 벗어났다. 이제 해외 거래소들과 치열한 경쟁을 돌파하고 움츠러든 국내시장의 활력을 되찾아야 한다. 늦었지만 한국거래소는 고객의 수요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해외 거래소들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하는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지주회사체제 개편과 IPO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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