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 전 총리는 지난 29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2011년 한일정상회담을 회고하며 “2011년 12월 18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위안부 문제를 논의하면서 소녀상 철거를 요구했는데, (이 대통령이) 감정적으로 반응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전날(17일) 화기애애했던 분위기가 18일 위안부 협상이 이뤄지면서 험악해졌다고 밝혔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회고록에서 ‘노다는 매우 놀란 것 같았다’고 묘사하고 있다고 하는데, 여기에는 복선이 있었다”며 이 전 대통령의 감정 변화가 협상에 장애가 됐음을 시사했다.
[사진=노다 요시히코 일본 전 총리] |
노다는 이어 이 전 대통령이 2012년 6월 국방 비밀을 공유하는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 체결에 합의했으나, 갑작스럽게 연기 통보를 했다고 지적, 한국의 비협조적인 자세가 한일관계 악화를 가져왔다고 해석했다.
그는 글 말미에 “기복이 심한 한일 관계다”며 “호전 조짐은 좋은 일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고 경고했다.
당시 이 전 대통령과 노다 전 총리의 위안부 협상이 결렬된 뒤 일본의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외무성 사무차관은 2012년 3월 일명 ‘사사에 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협상이 다시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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