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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마단 겹친 파키스탄 폭염 피해 눈덩이…사망자 1500명 전망도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파키스탄에 30여년만에 닥친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최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대도시이자 남부 신드주(州) 주도인 카라치의 병원과 장지는 6월 하순들어 폭염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시신자 처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슬람 단식 성월(라마단)이 겹쳐 앞으로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우려다.

[사진=인민일보]

파키스탄 최대 의료복지 자선단체 에드히재단의 안와르 카즈미 대변인은 “25일 사망자가 이미 1000명을 넘었다. 사망자수가 1500명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AFP는 시내 병원을 대상으로 자체 집계한 결과, 폭염 사망자는 1079명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인도에서도 지난달 폭염으로 2000명 이상이 사망했었다.

카라치에선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기온이 45℃에 이르는 등 연일 불볕 더위가 이어졌다. 파키스탄에서 여름철 고온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카라치 역대 최고 기온은 1979년 47℃였다.

이 때문에 인구 2000만명의 카라치에서 탈수와 열사병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피해자는 약 8만명에 이른다.

특히 올해는 라마단에, 민생고, 열사병에 대한 무지가 겹쳐 피해가 커졌다.

이슬람 율법 뿐 아니라 파키스칸 법에서도 라마단 기간 중 무슬림은 음식 뿐 아니라 물조차 마시는 게 금지돼 있다.

카이세르 사자드 파키스탄의료학회 소속 의사는 AFP에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하는 지 아는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슬람 성직자들은 TV 등에 출연해 “노약자는 라마단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하고 있다.

카라치에서 사망자 대다수는 저소득층, 노인, 뙤약볕에서 장시간 일해야하는 육체노동자들로 파악된다. 일일 노동자들인 이들은 하루 벌이 때문에 일터를 떠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기상 당국은 우기철이 와야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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