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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넘자] 큰 불은 잡힌 메르스…‘잔불잡기’ 쓰리(3)포인트에 달렸다
-집중관리병원 감독ㆍ슈퍼전파자ㆍ의료진감염 차단이 종식 시기 당기는 관건


[헤럴드경제=김태열ㆍ이태형 기자]주말 동안 추가 확진자가 3명에 그치면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진정 국면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22일에도 2명의 추가 사망자가 나오면서 보건당국은 집중관리병원에 대한 관리ㆍ감독을 유지하는 한편, 의료진 감염과 슈퍼전파자 출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건당국, 집중관리병원 관리에 올인=주말동안 환자수가 줄고 집단 발병 기미가 나타나지 않아 메르스 사태가 한풀 꺾이는 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감염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등 집중관리병원에 대한 감독을 늦추지 않고 있다.

22일 신규 확진자인 171번 환자는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169번 환자는 135번 확진자를 담당한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 의료진(의사)이다. 삼성서울병원은 14번 환자를 통한 응급실 내 감염이 아닌 환자들이 계속 나오면서 자칫 병원의 광범위한 지역으로 감염이 확대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1일 신규 확진자인 167번 환자는 지난 5일 76번째 확진자와 같은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동경희대병원은 메르스 환자가 증상 발현 후 투석실에 방문한 적 있어 추가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건대병원에서도 추가 확진자들이 나오면서 집중관리병원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확진 판정을 받은 170번 환자는 76번 환자와 지난 6일 건국대병원 같은 병동에 입원한 것으로 확인됐고,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168번 환자는 76번째 확진자의 X-레이 촬영을 한 방사선사다. 특히 건대병원에 입원했던 환자가 고령 환자들이 많은 재활병원에 입원한 뒤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추가 감염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추가 슈퍼전파자 차단 관건=보건당국은 135번 환자를 포함한 3명의 확진자를 ‘슈퍼 전파자’ 후보로 놓고 주시하고 있다.

열흘간 환자 이송을 담당한 삼성서울병원 이송요원(135번 환자ㆍ55)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원은 7000명을 넘는다. 이 환자와 접촉했던 삼성서울병원 의사가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환자(141번 환자ㆍ42)는 제주도 여행 등 일상생활 도중 179명과 접촉했다.

강동경희대병원 투석 환자(165번)와 투석실에서 접촉한 약 100명은 병원 격리병상에 입원했고,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 투석 치료의 특성상 감염 전파력이 커 병원은 다른 환자들을 전원시키고, 투석실 접촉자들을 입원시켜 치료 중이다.

이와 함께 21일과 22일 각각 추가 확진자 2명(167, 168번 환자), 1명(170번 환자)을 감염한 76번 환자는 지난 6일 건대병원에 격리되기 전까지 방역 당국의 통제에 벗어나 있었던 만큼 요주의 인물이다.

이들은 4차 전파를 유발해 전파력이 이미 입증된 만큼 격리 전 만난 사람들의 추가 발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병율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투석실에서 어떤 감염이 이뤄졌을지 모르기 때문에 강동경희대병원의 상황이 가장 우려된다”며 “이달 말까지는 계속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안심은 금물, 의료진 추가감염도 과제=아직 메르스 종식 시점을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조심스런 견해도 나온다. 곳곳에서 아직 산발적으로 확진 환자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새로 확진된 3명의 환자 중 1명의 경우 서울 건대병원에서 지난달 30일 대퇴골 수술을 받고 메르스 확진자가 있던 병실과 가까운 병실에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환자는 지난 19일 재활치료를 위해 구리의 카이저병원에 입원했으며 다음 날인 20일 감기와 고열 증세를 보이자 인근의 속편한 내과를 거쳐 한양대 구리병원을 찾았고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카이저병원은 폐쇄된 상태이며 한양대 병원은 별도의 공간에 선별진료소를 운영해 폐쇄되지 않았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지난 주말 확진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퇴원자 수가 큰 폭으로 늘고있어 큰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문제는 메르스가 잡힌 듯 보이긴 하지만 곳곳에서 병원간 전원을 하면서 관리소홀이나 정보공유가 아직도 원활하지 않은 측면이 있어 경각심을 놓지말고 철저한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일선에서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의 추가감염 문제도 철저한 사전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방역 보호복을 착용하면 30분만 지나도 온몸이 땀범벅이 될 정도의 탈진상태까지 간다는게 현장 의료진들의 설명”이라며 “국내의료진들이 아직까지 이런 보호복을 안전하게 착용하는데 숙달이 안된 측면도 있어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고 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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