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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의 한계 뛰어넘을 핀테크가 몰려온다
[헤럴드경제=원호연기자]핀테크는 IT 기술을 통해 기존의 금융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어 은행 고객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줘야 한다. 지난 16일 광화문 KT 사옥 드림엔터에서 발표된 JB금융그룹의 핀테크 경진대회 '비상'의 수상작들은 핀테크 산업이 나아갈 지향점을 보여줬다.

이날 기술사업화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코인플러그의 '새로운 개인인증서'는 액티브 엑스에 의존하는 기존 공인인증서를 대체, 보안성과 사용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현재 금융권에서 추진되는 액티브 엑스 대체 기술은 단순히 실행파일 ‘EXE’로 대체하는 수준에 머물러 여전히 개인 단말기에 보관되는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해킹에 취약하다.

코인플러그는 사용자가 직접 개인키와 공개키를 만들고 이를 개인정보와 함께 암호화해 블록체인 방식으로 웹상에 저장한다.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사용되는 블록체인 기술은 일종의 공공거래장부로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암호화된 키값을 복사해 공유하고 10분마다 일치하는지 확인한다. 중앙집중화된 서버가 존재하지 않아 해킹의 대상이 특정되지 않고 모든 사용자의 장부를 조작하기 위해서는 전세계 1위부터 500위까지 수퍼 컴퓨터를 합친 연산능력이 필요해 사실상 해킹이 불가능하다. 

사용자 입장에선 직접 키를 생성하고 은행이 아닌 제3의 기관에서는 개인정보를 저장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없다. 은행입장에서는 개인정보를 서버에 저장하고 지키는데 필요한 노력과 비용을 블록체인에 분산해 보안은 더 튼튼해진 반면 인증서를 발급하는 데 드는 비용은 기존 4400원에서 50원으로 줄어들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비지니스 모델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피플펀드 컴퍼니는 렌딩클럽이나 머니옥션 등 핀테크 선진국에서 보편화된 P2P대출이 확대되기 어려운 국내 법률 환경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P2P 대출은 불특정 다수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대출을 원하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는 서비스로 그동안 은행이나 제2금융권에서 외면 받아온 중금리대 대출이 가능한 서비스다. 그러나 국내에서 기존 P2P대출은 각 투자자 개인이 모두 대부업자로 등록하지 않으면 대부업법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됐다.

피플펀드는 각 투자자로 부터 유치한 투자금을 은행에 예금담보로 제공하고 은행이 직접 대출 신청자에게 대출금을 지급하는 방식을 택해 이같은 난제를 해결했다. 투자자는 대출 대상자의 신용등급에 따라 3~18%의 예금담보 제공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기존의 신용평가사의 등급과 점수에 더해 상환능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분석된 요소를 추가해 원금 손실 리스크를 보다 보수적으로 관리한다.

비트오션테크놀로지는 비트코인을 중간 매개체로 활용해 불법 환치기 송금과 비슷한 수수료에 1000달러 이하의 소액을 1시간 안에 합법적으로 송금할 수 있는 트랜스비트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주노동자들이 5% 가량의 송금 수수료 때문에 은행의 외화 송금 서비스를 외면하는 상황에서 은행이 이들을 새로운 고객층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모델로 호평 받았다.

JB금융그룹은 수상자를 포함한 참여팀에게 ▷금융분야 접목에 대한 멘토링 ▷기술 및 아이디어 현실화를 위한 테스트 베드 제공 등 인큐베이팅 ▷JB금융 내 실제 업무 적용 등 엑셀러레이팅 의 세분화된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한 JB금융그룹 회장은 “경진대회 이후 입상한 업체들에게는 새로운 도약이 필요하다”며 “이 후에도 이들을 JB금융그룹의 역량을 기울여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라고 밝혔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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