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미술

  • ‘불각(不刻)’의 조각, 불멸의 아름다움

  • 기사입력 2015-06-05 14:25 |김아미 기자
  • 축소
  • 확대
  • 메일공공유
  • 프린트
  • 페이스북공유
  • 트위터공유
  • 카카오스토리공유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잘 빠진 나무 조각. ‘새’라는 제목이 붙었지만, 새의 모양을 닮은 것은 아니다. 새가 앉아 있는 모습 같기도 하고 여인의 새초롬한 뒷모습 같기도 하다. 1953년 ‘제2회 국전(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출품됐던 김종영(1915-1982)의 ‘새’는 한국 최초의 추상 조각이자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 현대 추상조각의 선구자였던 김종영의 탄생 100주기를 맞은 올해, 그의 예술적 유산을 새롭게 조명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김종영, 새, 1950년대초, 나무, 9x7x55.5cm, 김종영미술관 소장
김종영, 작품67-3, 1967, 브론즈, 27x24x36㎝, 김종영미술관 소장
김종영, 작품74-4, 1974, 돌, 22x21x19㎝, 김종영미술관 소장
김종영, 작품65-2, 1965, 나무, 36x16x64㎝, 김종영미술관 소장

서울대학교 미술관은 ‘김종영의 조각 그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타이틀로 김종영의 추상 조각 34점, 드로잉 6점, 서예작품 5점을 선보였다.

김종영은 경남 창원의 사대부 집안에서 태어나 일본 동경미술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했다. 이후 1946년 서울대학교 예술대학에 미술학부가 창설될 때 조소과 교수로 재직하기 시작, 1980년 정년퇴임 때까지 30여년간 후학을 양성했다.

나무와 돌 등 재료를 거의 손대지 않고 자연적인 물성을 그대로 살린 김종영의 조각 작품은 단순하고 고아하다. 조각이되 깎지 않는다는, 이른바 ‘불각(不刻)’의 창작관은 형식미를 추구했던 서구의 추상 조각과는 다른 동양적인 멋을 낸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구상과 추상-한국 현대조각의 태동’에서는 김종영과 동시대에 활동한 김경승, 김만술, 윤승욱, 윤호중의 작품을 함께 비교하면서 감상할 수 있다.

2부 ‘통찰-자연으로의 조각’에서는 공간에 대한 탐구가 반영된 조각들이 전시됐다. 이와 함께 김종영의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던 폴 세잔과 추사 김정희의 작품도 소개된다. 2부 특별존인 ‘새ㆍ꿈ㆍ전설-추상 조각의 세계’에서는 구상에서 추상으로 옮겨간 김종영의 대표작 ‘새’, ‘꿈’, ‘전설’을 볼 수 있다. 나무, 브론즈, 철제 등 재료의 비정형성을 추구한 작품들이다.

마지막 3부 ‘불각의 유희-조각과 조각가의 삶’에서는 평소 작가가 강조했던 불각과 유희의 창작관이 드러나는 조각, 그리고 문인으로서의 면모가 드러나는 서예, 그림 등이 함께 전시됐다. 7월 26일까지 볼 수 있다.

amigo@heraldcorp.com
핫이슈 아이템
100% 무료 만화
핫 클릭
비즈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