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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의 성공, 작은 차이가 만든다”
서강-SK브랜드아카데미중소협력업체 임직원·대학생 대상브랜드 관리·전략 무료 강의
서강-SK브랜드아카데미
중소협력업체 임직원·대학생 대상
브랜드 관리·전략 무료 강의
기아 모닝등 생생사례 중심 교육 호평


돌릴 수록 색깔이 변하는 스마트볼트, 손톱을 다치지 않게 설계한 기아 모닝의 손잡이, 목소리만으로 고객을 알아보는 간호실장.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마이크로 밸류를 실현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제는 고객이 기대하지 못했던 작은 가치를 제공해 고객을 진정으로 감동시켜야 합니다.”

서울 마포구 서강대 경영대학의 ‘서강-SK 브랜드 아카데미’ 강의실. ‘마이크로 밸류’의 저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의 문달주 교수가 ‘작은 것으로 승부하라’는 주제로 강의를 펼치고 있다. 20대 대학생부터 40대 중소기업 임원까지 강의실을 가득 메운 학생들은 숨을 죽인 채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문 교수는 “공급이 수요를 뛰어넘어 경쟁이 치열해졌다. 고객의 선택을 받으려면 차별화가 필수”라며 “기술로 큰 차이를 내기 어려우면 본원적인 품질 경쟁이 아니라 매우 작은 가치의 차별화 경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강의는 SK가 2007년부터 사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운영해 온 브랜드ㆍ마케팅 교육과정의 일환이다. 2013년부터는 서강대와 손잡고 교육의 질을 한껏 높였다. 협력업체와 대학생들에게도 문호를 전면개방했다.

이 강의는 마케팅 등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부족한 중소업체들 사이에서 호응이 뜨겁다. 과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중심의 중소 협력업체들이 최근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면서 마케팅ㆍ브랜드 관리의 수요가 높아졌다. 해외에 진출하는 기업들도 늘어 해외 마케팅ㆍ브랜드 관리 수요가 특히 많다.

정근우 일신화학공업 경영지원팀 부장은 “지난해 교육을 받았는데, 생생한 사례가 많아 산업현장에 바로 접목시킬 수 있었다. 중국의 유사·모방제품을 방지해 해외시장이 확대되는 효과를 보았다”고 밝혔다.

대학생들도 현업에서 일어나는 사례를 중심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어갈 수 있다. SK 임원들과 협력업체들과 네트워킹 할 수 있고, 인턴과 공모전 외의 또다른 실무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올해 ‘서강-SK 브랜드 아카데미’는 국내 브랜드 마케팅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출동했다. 고려대 박찬수 교수가 ‘성공적인 브랜딩 사례’, 중앙대 성민정 교수는 ‘효과적인 PR’, 공훈의 위키트리 대표는 ‘소셜 미디어 혁명과 직접 마케팅 시대’에 대해 강의했다. SK그룹에서도 ‘SK의 브랜드 관리 전략’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러한 강의는 수업료도 따로 없어 경쟁이 치열하다. SK 직원 외 협력업체 직원, 대학생 등 총 42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4월부터 6월 둘째 주까지 매주 금요일에 강의가 열린다. 커리큘럼을 모두 이수하면 서강대 경영대학원장 명의의 수료증을 부여한다.

서강대 전성률 교수는 “국내에 다양한 브랜드·마케팅 교육이 있지만, ‘서강-SK 브랜드 아카데미’처럼 이론과 실무를 총체적으로 교육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국내 최고 수준의 프로그램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중소업체에 무료로 개방해 동반성장 노력을 펼치는 점은 높이 평가 받을 만 하다”고 말했다.

SK는 ‘서강-SK 브랜드 아카데미’ 외에도 2006년부터 ‘SK 동반성장아카데미’ 등을 통해 지금까지 7만여명의 협력업체 전문인력을 배출했고, 지난 2월에는 KAIST와 국내 최초로 개설한 사회적 기업가 MBA 1기 졸업생 20명을 배출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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