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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레스 해소 개인차이 비밀 풀렸다
개인마다 회복물질 활성화 격차연세대 의대팀, 쥐행동실험 규명
개인마다 회복물질 활성화 격차
연세대 의대팀, 쥐행동실험 규명


누구나 일상생활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지만 이를 잘 극복하고 적응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스트레스를 잘 이겨내지 못하고 좌절감과 우울증 등 각종 스트레스성 질환으로까지 악화되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이런 스트레스 극복의 ‘개인적 차이’가 뇌 속 스트레스 회복물질의 활성화 차이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국내 연구팀에 의해 처음으로 제시됐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김동구ㆍ김철훈(약리학), 강지인(정신과학) 교수팀은 뇌 속 신호전달 물질을 받아들이는 수용체 중 하나인 ‘mGluR5(대사성 글루타메이트 수용체5)’가 부족하면 스트레스 회복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8일 밝혔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뇌과학 분야 권위지인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학습과 기억에 관여하는 mGluR5수용체가 스트레스 회복력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가정하고, 이를 제거한 실험용 쥐와 일반 쥐에 몸집이 큰 쥐가 작은 쥐에게 적대(공격)적 행위를 통해 서열을 정하는 위계(Hierarchy) 스트레스, 전기자극 스트레스, 행동구속 스트레스 등을 동일하게 부여한 결과, mGluR5가 제거된 쥐들은 그렇지 않은 일반 쥐들보다 실험용 케이지 한쪽 구석에만 머무는 등 스트레스 때문에 지속적으로 행동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이 행동실험 결과를 토대로 연구진은 실험용 쥐의 뇌 속 물질을 분석한 결과 스트레스 상황을 잘 극복한 쥐의 mGluR5가 제거된 쥐에 비해 활성화돼 있고, 이에 비례해 ‘델타포스비’(ΔFosB)라는 스트레스 회복력 물질이 발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연구팀은 mGluR5를 인위적으로 활성화시켜 스트레스 회복물질인 델타포스비의 발현을 촉진시키면 스트레스를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구 교수는 “스트레스 회복인자가 결국 우리 몸 뇌 안에 밝힘으로써 스트레스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연구”라며 향후 우울증, 불안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 각종 정신질환과 암을 비롯한 생활습관병 등 각종 몸과 마음의 병을 일으키고 악화시키는 스트레스에 대해 과학적인 대처법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강지인 교수는 “스트레스가 어떻게 우울증을 일으키는지 그 생물학적 기전을 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회복시킬 수 있는 뇌 안에서의 치료기전을 규명함으로써 새로운 우울증 치료제 개발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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