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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황교안 카드인가>깜짝인사보다 ‘청문회“-’법과 원칙‘에 무게
[헤럴드경제=최상현 기자]박근혜 정부의 여섯 번 째 총리 후보자로 황교안(58ㆍ사시23회) 법무부 장관이 내정됐다.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된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한 지난 21일 이후 한 달 만의 공백 끝에 나온 청와대의 발표다. 그 동안 청와대 안팎에서는 차기 총리 후보군을 둘러싸고 ‘경제통’ 총리, ‘정치인 총리’, ‘화합형 총리’, ‘정무형 총리’ 등 여러가지 얘기들이 나돌았다.

황교안 장관은 현 정부 내각 출범부터 법무부 수장으로 일하면서 채동욱 전 검찰총장 내사와 통합진보당 강제해산 결정 등 주요 국면마다 정부 입장을 강력히 견지해와 박 대통령과 코드가 가장 잘 맞는 각료 중 한 명으로 분류돼 왔다. 또 이완구 전 총리 지명 당시에서 유력한 총리 후보군에 이름이 올랐었다.

청와대는 여섯번째 총리의 인선 기준으로 ▷청문회 통과 가능성▷ 개혁성 ▷국정과제 추진능력을 검증의 기준으로 삼고 100명이 넘는 후보자들을 검증했다. 그 중에서도 최우선 검증의 기준은 ‘청문회의 높은 벽을 넘는 인물’을 찾는 것이었다.

실제로 현 정부 출범 이후 박 대통령이 총리로 지명한 인사는 모두 5명. 이 중 실제 총리가 된 사람은 2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3명은 국회 인사청문회 문턱조차 밟지 못하고 사퇴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이후 낙마한 총리 후보자 6명 중 절반이 박 대통령이 지명한 인사였다. 대통령에 ’총리 트라우마’까지 생겼다는 말까지 나왔다.

황 장관의 경우 이미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경험이 있는 데다 검사 출신으로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 박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고강도 정치개혁의 임무를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부패척결이라는 박 대통령의 국정지표 달성을 위해서는 검찰과 사정 수사를 잘 아는 인물이 총리를 맡아야 한다는 공감대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실제로 주요 고위직에 법조인 출신을 주로 발탁해 올 만큼 법조인을 선호해 왔다.

황 장관의 경우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온 인물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그는 현 정부 각료 중에서 박 대통령과 독대를 하는 몇 안되는 각료로 알려져 있다. 50대 총리 후보자라는 점에서 총리로 최종 임명될 경우 공직사회와 정치권의 물갈이도 예상된다.

그러나 황 총리 카드는 ‘50대 총리’의 탄생이라는 기대감과 ‘공안 총리’라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어 청문회 과정에서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 청와대는 새 총리 후보자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문안 정리’가 덜 됐다며 오전 10시에 발표하겠다고 고지한 후 갑자기 발표 시점을 10시15분으로 연기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최상현 기자/sr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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