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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조정장… ‘깡통계좌’ 속출 우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내츄럴엔도텍 사태로 ‘깡통계좌’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사들이 미수금을 회수하기 위해 반대매매를 실시하면서 하락폭은 더 커지는 중이다. 시장에 풀린 신용거래 융자 규모는 7조4000억원대다. 증시 조정 우려와 함께 다음달 실시가 유력한 상하한폭 확대 제도가 적용될 경우 개인 계좌 상당수가 ‘깡통계좌’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츄럴엔도텍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8만여주(72억원)로 집계된다. 내츄럴엔도텍 사태가 불거지기 직전인 지난달 21일의 신용거래융자잔고는 74만여주(440억원)다. 내츄럴엔도텍은 7일까지 모두 9차례의 하한가를 기록했다. 신용융자거래 잔고율도 1% 아래로 떨어졌다.

증권업계에선 내츄럴엔도텍의 신용융자거래 잔고 감소가 증권사들의 반대매매가 실시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미수금이 발생하면 반대매매에 들어간다. 지난달 23일 이후 반대 매매가 실시됐다. 원금 이상 손실 분에 대한 처리를 진행중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츄럴엔도텍은 8일에도 하한가로 떨어지며 1만7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최고 8만6000원대였던 주가가 1만원대로 폭락하면서, 신용융자로 내츄럴엔도텍에 투자했던 투자 계좌 상당수가 반대매매를 당해, 원금 회수가 불가능한 깡통계좌가 됐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큰 종목들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우리종금의 경우 지난 한달간 신용거래 규모가 800%넘게 급증했다. 항공 부품업체 아스트도 지난 한달 동안 100% 넘게 신용잔고 규모가 커졌다. 제약 바이오 업종에 대한 신용잔고 규모도 커져, 녹십자엠에스, 메디아나, 비씨월드제약도 신용잔고 상승률 상위 종목에 올랐다. 신용 융자 규모가 최근 크게 많아진 만큼, 투자 위험도도 함께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특히 다음달로 다가온 하루 주가 상하한 제한폭이 30%로 확대되면 증권사들의 보증금률과 담보유지비율도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 보증금률은 주식매수 금액 중 본인 자금 비율이다. 담보유지비율은 돈을 빌려준 증권사가 원금을 얼마나 회수할 수 있느냐를 뜻한다. 현재 보증금률은 40%고, 최저 담보유지비율은 140%다. 개인이 100만원으로 투자할 경우, 증권사로부터 150만원을 빌려 총 250만원으로 주식을 투자할 수 있다.

그러나 주식 상하 변동폭이 30%로 커질 경우 담보유지 비율과 함께 보증금률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담보유지비율을 높이기 전에 돈을 빌렸을 경우, 상하한폭이 확대 되면 하루나 이틀만 매수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하더라도 곧바로 반대 매매가 이뤄질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지난 6일 기준 국내 증시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7조4356억원 규모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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