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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벤져스>의 히어로들을 위한 변명 [HS리뷰]

[헤럴드 H스포츠=김석준기자 ] 주의: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열풍으로 극장가는 뜨겁다. 주말동안 가볍게 200만명을 넘겨버린 <어벤져스>는 <명량>을 넘어 관객 동원 수 1위에 올라서는 것도 무리는 없어보인다. 

<어벤져스>는 잘 만든 히어로무비?

기자는 신기록행진 중인 <어벤져스>를 단순히 잘 만든 히어로물로 남겨주기에는 많이 아쉬웠다. 애초에 영화의 유래가 오락이었으므로 <어벤져스>를 보고 과도한 의미부여를 하는 것은 어떻게든 영화에 의미를 불어넣으려는 해코지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벤져스>는 다음과 같은 질타에 답변을 할 수 있는 좋은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재미있긴 한데, 너무 없이 없다. 영웅 한 명이 세상을 구하는 게 말이 안된다."
 
사실 이런 비판은 히어로물에 대한 흔한 불만이다. 특별한 사람만 대단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심어줄 수 있다는 식의 비판이다. 아이언맨처럼 돈이 많거나, 토르처럼 고결한 신의 아들이 아니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실제 영화에서 일반 시민들은 구출당하기에 바쁘고 소리지르기에 바쁘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지하철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무너지는 빌딩 사이로 도망을 치는 것 뿐이다. 하지만 한 명의 영웅이 지구를 구하는 일반의 히어로물이 아닌, <어벤져스>는 조금 다르다.

 
한 명의 영웅은 각자의 거울

보통의 히어로물에서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내적 성장이라는 장치를 이용한다. 능력은 있지만 정의감은 없었던 주인공이 철이 들거나, 타협은 모른 채 응징만 알던 주인공이 희생 정신을 알아가는 서사를 가진다. 내적 성장의 내러티브가 모든 히어로물의 공통점은 아니지만 자주 이용되는 장치임은 분명하다.
 
이런 장치는 <어벤져스>에서 많이 변형된다. 히어로들은 고난을 각자가 가진 방식으로 해결한다. 가족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기도 하고, 사랑이나 동료애로 힘겨움을 참아내기도 한다. 각자의 공간에서 문제를 해결할 힘을 얻은 히어로들은 마침내 협동을 통해 사건을 해결한다. '협력'이나 '협동'이라는 장치는 스파이더맨이나 헐크처럼 원맨 히어로물에서는 쓰일 수도 없고 쓰이지도 않는 장치다. 그렇기에 어벤져스의 세계는 한 명의 영웅에 의해 달라지는 세계가 아니다.
 
각자가 가진 캐릭터는 서로 다른 사람들을 대표한다. 어벤져스 1편과는 달리 2편의 악당은 외부침공자가 아니다. 침공자는 내부에서 창조되었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자 영웅들은 서로가 생각하는 것을 끊임 없이 공유하고 주장하고 다투면서도 힘을 합칠 것을 잊지 않는다.
 
어쩌면 각각의 영웅들은 우리들의 거울인지도 모른다. 고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잘난 척을 좋아하는 사람, 정의감이 투철한 사람, 의심이 많은 사람 등. 이런 이유 때문에 <어벤져스>를 단순한 히어로물로 둘 수가 없었다. 이래도 <어벤져스>는 잘 만든 히어로무비일 뿐일까?
 
<사진 = 어벤져스2 스틸>
 
byyym36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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