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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1년]교사ㆍ학생ㆍ학부모 58% “수학여행 용어 폐지해야”
평가원 정책연구 보고서…47% “수학여행, 가장 바람직한 현장체험학습”
51% “수학여행, 1개 학년씩 가야”…교육당국 ‘소규모 테마여행’과 배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1년을 맞아 수학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부분 교사, 교육전문직(장학사)과 학생, 학부모는 수학여행은 유지하되 수학여행이라는 용어는 폐지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3주체(교사ㆍ학생ㆍ학부모)가 갖고 있는 참사에 대한 경각심과 트라우마가 수학여행이라는 용어 자체의 폐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교육부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정책 연구 용역을 의뢰해 최근 제출받은 보고서 ‘수학여행 등 현장 체험학습 개선 방안 연구’에 따르면 교사ㆍ학생ㆍ학부모ㆍ교육전문직 대상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46.8%가 ‘가장 바람직한 현장체험학습’의 형태로 수학여행을 골랐고 ▷숙박형 현장 체험활동(21.9%) ▷일일형 현장 체험활동(16.9%) ▷수련활동(14.4%) 순이었다.

하지만 절반이 넘는 57.7%가 ‘수학여행이란 단어나 구분을 폐지하자’고 답했다. 고교생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된 2013년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 탓인지 응답자들은 수련회에도 부정적이었다. ‘수련회라는 용어나 구분을 쓰지 말자‘는 답변도 절반을 넘은 58.5%나 됐다.

평가원 연구진은 보고서 작성을 위해 지난해 5~6월 인터넷을 통해 초ㆍ중ㆍ고교 교사 770명, 학부모 640명, 학생 719명과 장학사 207명 등 총 233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앞으로 수학여행의 존속 또는 폐지는 교육당국이 일괄적으로 결정하는 것보다는 단위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교육당국이 수학여행의 새로운 대안으로 추진 중인 100명 이하 소규모 테마 여행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수학여행의 존폐 결정 주체는 단위 학교여야 한다는 응답이 64.5%로 가장 많았고, 교육부나 시ㆍ도 교육청은 각각 23.6%, 11.9%에 그쳤다. 또 수학여행의 학생 참여 인원 개선과 관련, 같은 학년이 가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51.3%로, ‘몇 개 반(班) 등 일부 단위(21.5%)’과 ‘1개 학급 규모(14.2%)’가 바람직하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교육 관련 통계에 따르면 일반고의 경우 학년당 학급 수가 평균 12개, 학급당 학생 수는 평균 34명으로 학년당 학생 수는 400명을 넘는다. 이는 교육부나 시ㆍ도 교육청이 2~3개 학급, 100명 이하의 소규모 테마 여행 형태로 수학여행을 권장하는 것과 배치된다.

이는 수학여행 실시 목적이 단순한 학습보다 보다 많은 친구들과 추억을 쌓고 협동심을 기르는 데 있다고 응답자들이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응답자들은 수학여행 실시 목적으로 ‘학창 시절의 추억(29.2%)’과 ‘공동체 의식의 형성(19.2%)’을 절반 가까이 꼽았다.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의 체험ㆍ심화학습‘은 34.9%에 그쳤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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