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9일부터 11월 22일까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베니스비엔날레의 국가관에서 한국관 대표 작가인 문경원ㆍ전준호는 이전에 시도한 적 없는 멀티채널 영상 설치물(10분 30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타이틀은 ‘축지법과 비행술(The ways of folding space & flying) ’. 두 작가의 공동작업을 세계 미술계에 알린 대표작 ‘뉴스프롬노웨어(카셀도큐멘타ㆍ2012)’에 출연했던 배우 임수정이 이번에도 노개런티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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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지법과 비행술, HD영상 설치, 10분30초, 2015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위원회] |
두 작가는 기존에 2개 채널을 이용한 영상물을 선보여왔으나, 이번 한국관 작품에서는 7개 채널로 확장했다. 화이트큐브 형식이 아닌 곡선형 통유리로 된 한국관의 건축적 한계를 역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한국관 전체를 영화 세트장처럼 만들고 역사적인 요소들을 곳곳에 병치했다. 폐쇄된 실험실, 혹은 미래 어느 지점을 연상케 하는 공간에서 한 인간이 실험을 하듯 하루 일과를 보내는 내용이다. 대사없이 오로지 시각적인 요소만으로 영상이 채워졌다. 공간의 건축성이 영상설치 작업과 이루어져 그 자체가 내러티브를 대신하는 셈이다.
전시 제목인 ‘축지법과 비행술’에는 많은 상징이 담겨 있다. 축지법은 마치 땅을 접어 놓은 듯, 공간과 공간을, 차원과 차원을 넘나든다는 의미로 차용했다. 예술이 고립된 영역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의 맥락 안에서 시ㆍ공간을 넘나들며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비행술 역시 중력을 거스르는, 위계와 질서를 거스르는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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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지법과 비행술, HD영상 설치, 10분30초, 2015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위원회] |
한국관 전시의 커미셔너인 이숙경(영국 테이트미술관 큐레이터) 큐레이터는 “기존의 관념체계, 우리가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 예술의 역할이라고 생각했고, 이에 빗대어 물리적 법칙을 넘어서는 축지법과 비행술의 개념을 들여왔다”면서 “미술이 미술 영역 밖에서는 어떠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가 질문을 던지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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