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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홀릭] 거기 누가 숨었나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정적이 흐르는 공간. 평온하지만 묘한 긴장이 흐른다. 커튼이 바람에 흔들리고 샹들리에는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비정상적인 중력의 작용은 공간을 비현실적인 곳으로 만들어놨다. 파란색 벽지, 분홍색 커튼 등 부드러운 색감 역시 공간의 비현실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송은영(45) 작가는 회화의 원근법 질서를 교란시키며 가려져 있던 ‘빈 공간’을 맨 앞으로 끄집어냈다. 그리고 그 빈 공간들이 침범한 진공상태의 풍경을 통해 지금, 여기의 불안, 공포, 무기력함을 시각화하고자 했다. 

20 파란 벽(20 Blue Wall), 린넨에 유채, 100x100㎝, 2014 [사진제공=키이스갤러리]

사진, 거울 등을 재료로 환영같은 존재를 시각화해 온 작가는 2007년부터 유화라는 가장 고전적인 재료를 통해 사물과 풍경, 그리고 보는 이의 심리적 긴장 관계를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작품을 바라보는 이들의 감정이나 직관이 개입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래서 제목에도 숫자 ‘20’을 붙였다.

송은영 작가의 개인전 ‘기울어지는(Inclined)’이 4월 9일부터 5일 1일까지 키이스갤러리(강남구 청담동)에서 열린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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