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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찮은 패스워드 사라질까
ICT업계 생체인식기술 잇단 발표
MS, 얼굴·홍채 로그인 기능 도입…삼성 갤S6·엣지 지문인식 스캐너 내장


온라인의 관문마다 암호가 필요하다. 쉬워도 안된다. 서로 같아서도 안된다. 처음엔 네 자리면 족했지만, 갈수록 늘어난다. 숫자와 문자를 섞어야 하고, 특수문자까지 더해진다. 각 포털 사이트에 들어갈 때마다 ID와 패스워드를 입력해야 한다. 신용카드 결제와 인터넷 뱅킹에도 필요하다. 온라인 쇼핑은 물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기 위해서도 암호를 불러내야 한다. 각각 다르게 조합된 것들을. 한 개인이 인터넷ㆍ모바일 기기와 일상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패스워드는 도대체 몇 개일까? 패스워드, 기억과 망각 사이에서 뇌가 치르는 위태로운 신경전이고, 모바일 라이프의 편리함과 보안성 사이에서 벌어지는 격렬한 전투다.

이제 패스워드와의 싸움은 ‘개인전’ 수준을 넘어섰다. 정보통신기술(ICT) 글로벌 거물들이 ‘패스워드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전면전이다. 무기는 생체인식기술이다.

글로벌 모바일 업계 강자들이 온라인에서 패스워드 입력 절차를 없애기 위한 신기술과 신제품을 최근 잇따라 발표했다. 


▶지문ㆍ홍채로 로그인,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10에 생체인식기술 적용=마이크로소프트는 올 하반기 출시할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우 10에 지문, 홍채, 얼굴 인식 기술을 이용한 로그인 기능을 도입한다고 18일 밝혔다. ‘윈도우 헬로”라고 이름붙은 이 기술은 사용자들이 데스크톱PC나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로그인할 때 패스워드 입력 과정 없이 지문이나 홍채, 얼굴인식으로 로그인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문은 지문 스캐너로, 홍채나 얼굴인식은 기기에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 OS 그룹 부회장인 조 벨피오레는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패스워드는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대다수가 사용하는 주요 방법이었으나 불편할 뿐 아니라 안전하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컴퓨터 로그인 뿐만 아니라 윈도우10에 적용될 생체 정보 인식 기술을 기업 시스템 인증과 온라인 서비스, 각종 소프트웨어에도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삼성ㆍ애플페이 ‘지문’…알리바바는 ‘얼굴인식’으로 도전=애플은 지난 2013년 출시된 아이폰5S부터 지문 인식 스캐너를 내장했다. 아이폰6에서는 이를 활용해 아이튠스나 앱스토어에서 음원 및 어플리케이션을 구매할 수 있고, 애플 페이를 통한 모바일 결제도 할 수 있다.

오는 4월 출시예정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6와 S6 엣지에도 지문 인식 스캐너가 내장돼 삼성 페이를 통한 모바일 결제에 활용된다. 스마트폰에 미리 입력된 신용카드를 원터치로 화면에 불러내고 손가락을 갖다 대 지문을 인증하는 방식이다. 지문인증을 마치고 스마트폰을 매장 내 신용 카드용 결제 단말기에 갖다 결제가 완료된다.

이에 따라 패스워드와의 전쟁은 전세계 지문 인식 기술시장의 빠른 성장을 가져오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인 IHS에 다르면 지문인식 스캐너 시장은 2020년까지 현재의 4배 수준인 17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과 애플에 맞서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얼굴 인증 방식으로 모바일 결제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스마일 투 페이’라고 이름붙은 이 기술은 사용자가 스마트폰 카메라에 얼굴을 인식시켜 신분을 인증하고 온라인 상거래를진행하는 방식이다.

▶야후, ‘온 디맨드 패스워드’ 서비스 도입=한편, 글로벌 포털 검색사이트인 야후는 생체 인식 대신 패스워드를 간편화하고 보안을 강화하는 방식의 새로운 기술을 내놨다. 야후는 지난 14일 ‘온-디맨드’(on-demand) 패스워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문형 암호’라는 뜻이다. 로그인 시 사용자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야후가 송신하는 일회용 4자리 패스워드를 받아 입력하는 방식이다. 즉 야후 개인 계정으로 로그인하고자 하는 사용자는 처음 한번만 ‘온-디맨드’방식으로 보안 설정을 변경하면 다음부터는 암호 입력란에 “패스워드를 보내주세요(send my password)”라는 메시지가 뜨고 이를 클릭하면 스마트폰으로 일회용 패스워드를 받아 사용한다는 것이다. 매번 로그인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패스워드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패스워드를 기억해야 하는 불편함은 없다. 이또한 최종 지향점은 패스워드의 완전한 소멸이다. 야후의 소비자 플랫폼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담당 딜런 케이시 부회장은 “패스워드의 제거를 위한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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