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단독인터뷰] 애슐리 매디슨 CEO “건강한 외도, 이혼율 낮춘다”
[헤럴드경제=이정아ㆍ강승연 기자] 기혼자의 만남을 주선하는 온라인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이 지난 10일부터 우리나라에서 서비스를 재개했다. 최근 헌법재판소가 간통죄를 위헌으로 판결하면서, 사이트 차단의 법적 근거가 사실상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 사이트는 애초 지난해 3월 국내에 상륙했는데 당시에는 불법이었던 간통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한 달 만에 접속이 차단됐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민홍철 의원이 불륜을 조장하는 온라인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이 사이트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가열되는 양상이다. 개정안에는 건전한 성 풍속을 해치고 가정해체를 조장하는 온라인 사이트를 정보통신망에서 유통이 불가능한 불법정보 사이트로 규정한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이처럼 ‘불륜 조장 사이트’라는 지적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가운데, “아내와 돈독한 관계”라는 애슐리 매디슨 CEO의 입장이 궁금했다. 헤럴드경제와의 단독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됐다. 



이하 애슐리 매디슨 노엘 비더만 대표와의 일문일답.


▶ 간통죄가 위헌 판결로 ‘애슐리 매디슨’ 사이트가 다시 국내에서 서비스를 재개했다.

= 헌법재판소의 판결은 용감한 결정이었다. 60여 년간 폭력적으로 사용된 법안을 폐지한 것은 한국과 같은 현대사회에 맞는 행동이다. 한국을 시민 개개인의 자율적인 선택권을 보장하고 진보적인 성향이 강한 국가들 무리에 합류하게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 ‘건강한’ 외도가 결혼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건강한 외도란 무엇인가?

= 경제적 관념의 공유, 자녀 양육, 대가족 관계 형성, 기능적인 가정 등 결혼 생활의 다양한 면면들이 자리 잡은 상황에서 외도가 추구될 경우 건강한 외도다. 반면 이러한 요소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외도는 결혼 생활 유지에 도움을 주기 어렵다.


▶ 이혼은 싫지만 일시적인 욕구 불만족의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서 결혼 생활을 보호한다는 논리다. 그렇다면 ‘애슐리 매디슨’과 같은 기혼자 만남 주선 사이트로 인해 오히려 이혼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가?

= 애슐리 매디슨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2007~2010년에 선두의 학문 기관에 익명화된 데이터를 전달한 바 있다. 그 결과 우리는 미국에서 여성 외도율이 증가가 이혼율 완화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했다. 현재 영국에서도 유사한 학문이 진행되고 있는데 결과는 비슷할 것으로 본다. 


▶ 서비스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기혼자의 불륜을 조장한다는 점이다. 사생활 침해라며 개인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그 권리를 누리는 사람으로 인한 피해자가 없어야 한다. 내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배우자와 자녀들의 가슴에 못을 박고 삶의 근간을 뒤흔든다면 과연 그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건가?

= 외도를 ‘발각된 외도’와 혼동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외도의 경우, 90%가 발견되지 않는다. 만일 외도를 한 배우자가 잠시의 사랑을 통해 개인의 삶에 더욱 만족해 이혼하지 않는다면 자녀들이 더 큰 이득을 보는 것이 아닐까? 일반 기업들의 경우에도 더욱 만족하고 몰입한 직원을 둠으로써 이익을 얻지 않는가? 외도를 하는 사람들 다수가 애인을 만나고 나서 현 파트너와 자녀들, 직장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이 줄고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다고 말한다.



▶ ‘배우자를 배신하게 만드는 사이트’라는 지적에 대해 반박을 한다면?

= 애슐리 매디슨의 대표로서 ‘배신’이라는 단어를 자주 들었다. 하지만 애슐리 매디슨 서비스를 사용하는 3300만 명의 회원들에게서 배운 건 이 사람들이 현 파트너들로부터 그들이 갈망하는 사랑과 관심, 존경을 애초에 받았더라면 다수의 회원들이 이러한 방향에 접근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거다.



▶ 기혼자라고 하더라도 또 다른 이성과의 감정적, 육체적인 사랑이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나?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별도의 왜 인증 절차 없이 사이트에 익명으로 가입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나.

= 애슐리 매디슨은 동일한 목적과 생각을 지닌 사람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고 때가 되어 만남을 갖는 과정에서 ‘인증’이 되는 소셜 네트워크다. 자신에 대한 정보를 더 공개하는 것은 개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컴퓨터 시스템에 인증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 새정치민주연합 민홍철 의원이 ‘불륜 조장 사이트 같은 유해사이트 규제가 시급하다’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에 대한 입장은?

= 애슐리 매디슨 서비스를 한국에 출시한 순간부터 우리는 애슐리 매디슨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애슐리 매디슨의 서비스를 차단하고자 하는 법이라면 구글의 메일이나 삼성의 전화와 같은 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도 차단해야 할 것이다. 새로 발의된 법안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무시하려는 시도로 보이고 이제 한국 사람들이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역사가 보여주듯 신뢰나 신의는 규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dsu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