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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김재원 청와대 정무특보, 유경근 세월호 전 대변인 명예훼손 고소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정무특보로 위촉한 새누리당 김재원(사진) 의원이 세월호 참사로 숨진 유예은 양의 아버지 유경근 전 세월호가족대책위 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검찰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31일 “SNS에 유경근 전 대변인이 허위 사실을 적시해 새누리당 지도부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서울남부지검에 제출했다.

피소된 유 전 대변인은 고소장 접수 2달여 뒤인 이날 오후 안산 단원경찰서를 방문해 첫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 전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24일 본인 페이스북에 “새누리당 지도부 몇 명이 티타임 미팅을 하면서 기자들이 배석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이 돈을 더 달라고 한다’, ‘얼마인지 액수도 안 밝히면서 많이 달라고 한다’는 식의 말을 했다고 하는군요. 정말 치사하고 저급한 언행”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우리 가족 중 정말 그런 요구를 한 사람이 있으면 실명을 밝히세요. ‘가족들’이라고 싸잡아 말하지 말고 분명히 누가 그런 요구를 했는지 실명과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밝히세요”라며 “앞으로 모든 미팅, 협의는 공개적으로 합시다. 우리 가족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이에 대해 당신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편집없이 다 공개합시다”라고 적었다.

이 글이 올라온 이틀 뒤인 지난해 12월 26일 당시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였던 김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실관계와 전혀 다른 내용이자, 새누리당 지도부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인신공격성 발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유 대변인에게 이와 같은 허위사실 유포의 중단과 함께 새누리당 지도부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할 것을 엄중히 요청하며, 공식적인 사과가 없을 경우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실제 고소 가능성을 경고한 지 일주일이 안 된 시점에 유 전 대변인을 검찰에 고소했고, 경찰은 검찰 지휘를 받아 2달여 뒤인 17일 유 전 대변인을 불러 첫 조사를 벌였다.

그는 경찰 조사 직전 트위터를 통해 “이제 저는 국민, 특히 참사 피해자들을 대하는 정부, 정치인들의 치사하고 저급한 인식과 태도에 대해 진술하러 갑니다”라고 적었다.

조사 직후 그는 “신원확인과 관련한 질문에만 답하고 나머지 질문에는 모두 진술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조사와 기소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재판정에서 할 말이 무척이나 많습니다”라고 적었다.

김 의원은 현직 국회의원 신분으로는 이례적으로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에 의해 청와대 정무특보로 위촉된 2선 의원이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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