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ARCON)는 CGV여의도에서 건선환자, 일반인, 정부 관계자, 언론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다시, 봄’의 시사회를 진행했다.
‘다시, 봄’은 은 3년 전 홀연히 사라진 아버지를 찾는 딸의 시선을 통해 중증건선 환자의 아픈 삶을 호소력 있게 풀어낸 국내 최초의 소셜다큐(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전파되는 짧은 다큐)다. ‘그대 안의 블루’, ‘푸른 소금’의 이현승 감독이 총괄을, 2009년 미장센 영화제에서 호평 받으며 단편영화계의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는 유승조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
건선은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으로, 피부에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전염성 피부병 환자로 오해받는 등 사회적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게다가 값비싼 치료제 때문에 경제적 부담도 상당하지만, 사회적 편견으로 정상적인 경제 활동이 어려운 현실이다. 영화는 우리 이웃인 중증건선 환자가 겪는 어려움을 공감하기 위한 취지로 제작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건선 환자와 일반인 100여 명이 참석했다. 영화를 총괄한 이현승 감독은 “이번 영화를 제작하면서 환자를 비로소 이해하게 됐다”며, “영화는 사회에 울림을 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다시, 봄’이 건선 환자들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하는 단초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작에 참여한 유승조 감독은 “제작 과정에서 질병에 대한 오해로 주변에서 무심코 던진 한 마디가 환자와 보호자, 가족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되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환자에 대한 일반인의 시선을 그대로 담아낸 ‘다시, 봄’을 통해, 우리 모두가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보호자를 어떻게 포용할 수 있을지 돌이켜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미영 역을 맡은 배우 최배영은 촬영 현장에서 겪는 에피소드를 전해 건선 환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실감케 했다. 최배영은 “배우 박기륭 씨가 3시간에 걸쳐 건선 환자 모습을 완벽히 재현했다. 이런 박기륭 씨가 촬영을 위해 편의점에 나타나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힐끔거리며 쳐다보고 근처에 오기를 꺼려했다. 실제 환자들이 겪는 고통이 그대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다시, 봄’은 5일부터 유튜브를 비롯한 주요 동영상 사이트,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네이버 등 주요 포털 사이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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