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서울지역 상가 경매시장서 인기몰이
투자자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
2월 평균낙찰가율 80% 돌파
유치권등 복병 주의 의견도



지난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3계. 서초구 원지동 원터6길 205.82㎡ 크기 점포가 경매에 나왔다.

감정가 20억6691만원인 이 점포는 이미 지난해 두 번의 경매가 진행됐지만 응찰자가 한명도 없어 입찰 가능 최저가가 13억2282만원까지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달랐다. 응찰자가 7명이나 몰리면서 경쟁적으로 높은 입찰가를 써내는 사람이 많았다. 결과는 18억5150만원에 응찰한 한모 씨의 승리.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9.58%까지 상승했다.

경매시장에서 서울 상업시설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을 찾으면서 경매시장에서 서울 상업시설의 낙찰가율이 급등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이 안정적 수익을 낼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을 찾으면서 상업시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법원 경매 현장

5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상업시설(상가, 점포) 평균 낙찰가율은 82.1%로 2011년 9월(84%) 이후 3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80%대에 진입했다. 서울 상업시설 낙찰가율은 지난해 월평균 72.1%에 머무는 수준에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경매시장에서 낙찰가율이 상승하는 것은 시장에서 시세 상승을 기대하고 높은 가격에 응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데 따른 것이다. 


개별 물건별로는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이른바 ‘고가낙찰’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경매가 진행된 감정가 9억6633만원짜리 성북구 보문동 461.19㎡ 근린상가는 12억원에 낙찰돼 낙찰가율이 123.18%나 됐다.

같은달 서울중앙지법에서 경매를 진행한 중구 남창동 코코클럽 지하 8.46㎡ 상가는 감정가 7000만원보다 두 배나 비싼 1억501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이 무려 214.43%나 됐다.

전문가들은 상가는 개별성이 강하기 때문에 분위기에 휩쓸리는 입찰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비슷한 지역의 상업시설이라도 내부 시설 조건, 권리금, 임대료 등이 천차만별이어서 예상 수익률을 따지기 쉽지 않다. 유치권이 걸려 있는 경우도 많고, 공용관리비, 세금 등을 연체한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달 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경매가 진행된 서초구 서초동 서초대로의 717.29㎡ 크기 근린상가 경매 사례를 보면 수익률 계산이 얼마나 쉽지 않은지 짐작 할 수 있다.

감정가 34억2390만원인 이 근린상가엔 5명이 응찰했는데 감정가보다 높은 37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09.52%이나 됐다. 그런데 2위 응찰자의 입찰가는 31억5700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낙찰자와 2위 응찰자의 입찰가격 차이가 무려 7억원 이상인 것이다. 경매시장에서 입찰가격이 조금만 높으면 낙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낙찰자는 영 찜찜할 수밖에 없다. 괜히 무리하게 입찰해 수억원 손해 봤다고 생각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상업시설의 무리한 입찰의 가장 큰 원인은 예상 수익률 계산을 잘못한 경우라고 설명한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