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업·알바에 취업 준비까지…괴로운 취준생
개강 대학가 표정 2題
삼성 SSAT 내달 12일 예정
대기업·은행 공채도 3~4월 집중…수업은 수업대로 받아야 하고…


3일 현대자동차ㆍ현대중공업을 필두로 상반기 대기업 공개 채용 시즌의 막이 오르면서 개강 대학가 취업준비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0대기업 및 시중은행의 공개 채용이 학기 중인 3ㆍ4월에 몰려있고, ‘삼성고시’라고까지 불리는 삼성그룹 직무적성검사(SSAT)도 다음달 12일 예정돼 있다.

학업과 취업준비,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해야 하는 취준생 입장에선 개강이 달갑지 않다.

대학가가 개강으로 활기를 띠고 있지만 취업준비생들은 학업과 취업준비를 병행하면서 더욱 바빠졌다. 개강 첫 날인 2일 서울의 한 대학교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는 연세대생 정모(22ㆍ여) 씨는 “어제도 새벽까지 자기소개서를 쓰고 오늘도 채용설명회며 상담회를 다녀왔다”며 “그 와중에 수업은 수업대로 참석해야 하니 걱정”이라고 말했다.

고려대생 강모(25) 씨도 “다행히 이번 학기에 듣는 수업이 많지 않지만, 과외와 학업, 취업준비를 함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면서 “인문대생이다보니 솔직히 취업에 도움이 안 되는 학과 공부를 할 시간에 스펙을 쌓는 게 더 낫단 생각”이라고 했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상위 전국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취업시장 상황도 암담하다. 설문에 응한 207곳 가운데 ‘채용규모를 줄이겠다’는 기업이 6.8%, ‘한 명도 뽑이 않겠다’는 기업이 4.8%였다. 64.7%는 ‘아직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다고 답했다. 결국 대기업 10곳 중 7~8곳이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줄일 수도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개강을 해도 취준생들의 발길은 술집이 아닌 도서관과 열람실로 향한다.

서강대 열람실 관계자는 “최근들어 학부생은 물론 취업 준비를 하는 졸업생들로 열람실이 붐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열람실에는 절반가량 자리가 차있었다. 대형 온라인 취업준비 카페에서도 취업 스터디원 모집이 활발하다. 면접 및 어학 등 관련 게시판에는 이날 하루에만 250여개의 글이 올라왔다.

고려대 경력개발센터 관계자는 “기업들이 졸업생을 원하는 만큼 해마다 개강과 채용 시즌이 겹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요즘에는 기업들이 상시로 채용 공고를 내다보니 특정 시즌이 무의미하다”고 설명했다.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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