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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간 15회 변경…수능·대입은 정권 전리품?
대학 입시 제도도 정치외풍에 자유롭지 못하다. 올해로 시행 20년째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전년과 동일하게 치러진 해는 겨우 다섯차례에 불과해 수험생들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학부모들이 ‘만악의 근원’으로 지적하고 있는 수능에 대해 대부분 전문가들은 교육당국에 상당 부분 ‘실책’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입의 기본인 수능은 변별성과 객관성이 충분히 있지만, 교육당국 스스로 ‘문제가 있다’며 위정자의 입맛에 맞춰 자꾸 손을 대다 보니, 오히려 개악하는 교각살우(矯角殺牛)를 범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수능은 도입될 당시 ‘범교과적 사고력 측정 시험’으로 출발했지만, 1997년 개정된 7차 교육과정이 적용된 2005학년도 시험부터는 학업 성취도 측정 시험의 성격이 가미됐다.

현재 수능은 고교 교육과정의 수준과 내용에 맞춰 고차적인 사고력을 측정하는 ‘발전된 학력고사’로 규정되고 있다. 이처럼 성격이 바뀌면서 수능은 도입 이래 여러 차례 크고 작은 변화를 겪었다.

당장 처음 시행됐던 수능의 원형(原形)도 다음해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첫 시행된 1994학년도에는 8월과 11월 두차례 실시돼 이 중 더 나은 점수를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난이도 조절 실패 등으로 심각한 혼란이 초래된 탓에 이듬해인 1995학년도 수능부터는 매년 11월 한 차례만 시험을 보는 것으로 변경됐다.

2014학년도 시험에서는 영역 명칭이 언어는 국어, 수리는 수학, 외국어는 영어로 변경되고 수준별로 A/B형을 골라보도록 변경됐다. 사회ㆍ과학탐구의 최대 선택과목 수도 2과목으로 또 줄었다.

당장 올해는 지난해와 큰 변동이 없지만, 내년에는 한국사가 필수 영역이 되고, 2018학년도 시험에서는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치러진다.

특히 그동안 수능 개편은 시행 과정에서 촉발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당장 정권 상황에 따라 수능과 대입 제도를 전리품처럼 여겨져 고치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는 일부 교육학자의 실험 대상이 되기도 했다는 것이 상당수 교육계 인사의 지적이다.

한 입시 전문가는 “수능과 대입은 손대면 손댈수록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바뀌어 왔다”며 “‘교육과정 변화에 따른 수능과 대입의 개편을 통한 고교 교육의 정상화’라는 대전제를 무시하지 않으면서 수능과 대입 자체에 자율을 주는 것이 지금으로서 가장 필요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당국은 지난해 불거진 출제 오류를 바탕으로 3월 중으로 올해(2016학년도) 수능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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