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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페이 전쟁’ 시작됐다
삼성전자 루프페이 전격 인수…애플·알리바바 등과 한판승부


구글, 애플, 알리바바 등에 이어 삼성전자도 ‘글로벌 페이 전쟁’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가 지난 18일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LoopPay) 인수를 발표함으로써 국내외 모바일 결제 시장 경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삼성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5(MWC 2015) 개막 하루 전인 오는 3월 1일 현지에서전격 발표하는 스마트폰 갤럭시 S6에 ‘삼성페이’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업인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46%가 성장한 3457억달러에 이르고 올해는 4909억달러(약 5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가트너는 2017년까지 모바일 결제 시장이 7210억달러(8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IT컨설팅전문업체 IDC는 2018년까지 9000억달러(1000조원) 규모까지 전망했다.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한 3억2000억원에 달했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최근 전년대비 40%, 국내는 100%를 넘는 초고속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국내외 거물 정보통신(ICT) 기업들이 모바일결제시장에 속속 뛰어드는 이유다.

삼성의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로 국내외에서의 판도가 급변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구글과 애플, 페이팔(이베이), 알리바바 등이 이미 북미와 중국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결국은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의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애플페이’와 ‘삼성페이’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삼성전자가 루프페이의 인수를 발표한 직후 CNBC는 삼성페이가 기존 애플페이를 누르고 모바일 결제 시장을 지배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관건은 각 매장과 소비자들이 애플페이의 보안력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삼성페이의 편리함과 범용성을 선호할 것인가에 있다. 애플페이는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반의 결제 수단으로 가맹점에 별도의 기기가 필요하다. 대신 상품 구매자는 지문을 통해 결제를 할 수 있어 보안성이 좋다.

삼성페이는 마그네틱 카드의 정보를 단말기에 내장, 이를 다시 자기장으로 내보내 신용카드리더기(POS)로 보내는 방식이다. 휴대폰으로 카드처럼 결제할 수 있다. 현재 애플페이의 가맹점은 미국 내에서 22만개이지만 삼성페이의 기반이 되는 루프페이는 1000만개를 확보했다.

국내에서 삼성은 대규모 가입자와 모바일 메신저에 기반해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다음카카오(카카오페이) 및 네이버(라인페이)와 경쟁을 펼쳐야 한다. 통신사인 LG유플러스도 ‘페이나우’로 간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북미와 달리 IC카드가 80%에 이르고 금융당국이 보안의 취약성을 이유로 마그네틱 카드의 사용을 권장하지 않고 있는 것이 삼성페이의 성공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ICT 기업들이 모바일 결제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가 자체 시장에서의 수익창출보다는 주력 사업의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있다.

LG경제연구소는 보고서 ‘수조원 모바일 결제 시장에 수백조 매출 기업들이 뛰어드는 이유’에서 “모바일 결제 금액이 800조원이라고 해도, 그 중 결제 사업자들이 가져갈 수 있는 수수료는 최대 5조원에 불과”하다며 “수수료보다는 결제 서비스를 통해 주력 사업의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치를 차별화하기 위한 목적이 더욱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내외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루프페이 인수가 갤럭시S6 판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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