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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아픈 사랑은…’ 작사가 류근 “정승환, 어린 친구가 징그러울 만큼 조숙하게…”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을 작사한 류근 시인이 ‘K팝스타4’ 정승환의 노래로 찾아온 김광석 노래 작사가로의 삶에 대한 글을 남겼다.

류근 시인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K팝스타4’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고3짜리 남학생이 부른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 우승을 차지했다고 한다. 나는 평소에 잘 알지 못하는 프로그램이고 관심도 없었던 터라 그저 그러려니 하고 말았다”며 글을 올렸다.

앞서 지난 1일 방송된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4’에선 기획사 3사의 기습 배틀 오디션이 진행됐다. YG 대표로 JYP 대표 박윤하, 안테나 뮤직 대표 이진아를 상대한 정승환은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을 부르며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았다. 



류근 시인은 “어느 페친께서 동영상을 올려주셨길래 어린 친구가 징그러울 만큼 조숙하게 노래 잘 부르는군, 정도? 그런데 자고 나니까 그 여파가 심상찮다”며 “실시간 검색어에 떠있더니 곧 음악저작원협회, 김광석 음원관리 회사, SBS에서 연달아 연락을 해온다. 그 친구가 부른 노래의 반응이 좋아서 음원을 발매하려는데 동의 절차가 필요하다는 거다. 한 마디로 막걸리 값 좀 보태주시겠다는 뜻”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류근 시인은 “김광석은 죽어서까지 내게 이렇게 꼬깃꼬깃 술값을 보태준다”며 김광석의 가사를 쓴 작사가로의 삶을 적었다. 엄청난 과장 속에 류근 시인 특유의 화법이 묻어났다. 그는 “나는 매달 그가 주는 술값을 아껴서 빨간 스포츠카도 한 대 사고, 해운대 앞바다가 환히 보이는 곳에 펜트하우스 별장도 하나 사고, 300마력 짜리 요트도 한 대 사고, 순은색 할리데이비슨도 한 대 사고....막 그러면서 인생을 구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풍요롭기 한량 없는 것이 아닌가”라며 “이번 주 금요일 오후 8시엔 명보아트홀에서 ‘김광석 포에버’(구자형, 박하) 출간기념 ‘김광석포에버’ 콘서트에 레드카펫 밟고 참석하게 돼 있다는 거 아닌가. 아아, 축복받은 작사가의 삶이여”라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여기까지 읽고도 또 눈 동그랗게 뜨면서 ‘엇? 진짜 그 노래 작사한 거 맞아요?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예요? 그게 사랑이 아니면 뭐예요?’ 막 이러면서 대들지좀 마시라”라며 “그럴 때마다 나도 내 상처가 드러나보여서 괴롭다. 그러거나 말거나, 모처럼 라이타돌 두 가마니 벌어놨으니 오늘은 굶주린 동무들 불러다가 명월관 냉면이나 한 그릇씩 돌릴까? 아해야, 인력거 냉큼 부르거라”라고 말했다.

류근 시인은 199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현재 KBS 1TV ‘역사저널 그날’에 출연 중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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