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귀하신 몸’ 명태…가격 급등, 왜?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알부터 내장, 뼈, 살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명태는 요즘같이 추운 겨울이 산란기로 제철이다. 명태는 특히 필수아미노산과 비타민A 등이 풍부한데다 생태, 동태, 북어, 코다리, 황태, 노가리 등으로 불리며 다양하게 요리할 수 있어 ‘국민 생선’으로 불린다. 하지만 국산은 찾기 어려운데다 수입량도 줄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27일 유통ㆍ수산업계에 따르면, 국산 명태 어획량은 2000년대 들어 급감해 2010년 이후로는 아예 공식 어획량 통계조차 잡히지 않을 정도로 명태의 씨가 말랐다. 이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며 어군이 북쪽으로 이동한데다 어린 명태인 노가리의 무분별한 남획 등이 주 원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6일 동태(중품) 한마리의 평균 소매가격은 2163원으로 1개월 전(2123원) 보다 1.9% 상승했다. 최고가격은 3000원으로 한달 전 2500원에 비해 20%나 올랐고, 최저가격도 이 기간 21.9%(1600원→1950원) 상승했다.


그나마 한달 전에 비해 평균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은 것은 해양수산부가 지난 16일부터 설 성수기 수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 비축분인 4000t의 명태를 시중 가격보나 싸게 공급했기때문으로 보인다.

생태는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가격정보 조회도 되지 않고 있다.

이마트에서 올들어 명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까지는 캐나다산 생태를 판매했지만, 현지 조업 상황이 좋지 않아 올해부터는 생태 매장을 운영하지 않았기때문이다.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는 명태의 90% 안팎은 러시아산이다. 캐나다산과 일본산도 일부 공급되고 있지만 일본산 명태 수입은 2011년 원전 사태 이후 크게 줄었다. 문제는 명태 자급이 되지 않으면서 최대 수입국인 러시아의 수출 물량 배정 등의 정책에 따라 국내 명태값이 크게 영향을 받게 되었다는 점이다.

최근 10년 간 명태 수입 추이를 보면, 2010년 26만7355t(4억1622만3000달러)로 수입량과 수입액이 최대를 기록한 뒤 명태 수입량은 계속 감소했다. 2011년 26만686t(3억9792만6000달러), 2012년 25만1990t(3억6787만9000달러), 2013년 23만3534t(3억5898만3000달러), 2014년 21만5784t(3억8873만달러)등이었다.

지난해는 전년에 비해 수입량이 7.6% 감소했지만, 수입액은 6.1% 증가했다. 그 만큼 수입 단가가 높아진 셈이다.

실제 전체 수입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러시아산은 2012년 22만9101t(2억9866만2000달러), 2013년 20만8602t(2억907만6000달러), 2014년 18만8998t(3억657만3000달러) 등으로 물량은 감소했지만 금액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명태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yeonjoo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