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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구토물 먹이고 폭행까지? 김해 국공립어린이집 50대 조리사 경찰조사 중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실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있는 가운데 경남 김해에서도 밥을 남긴 5세 아동을 구타하고 토사물을 먹게한 의혹으로 50대 어린이집 조리사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김해중부경찰서는 김해시 대동면에 소재한 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조리사 허모(53세, 여) 씨를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허 씨가 받고 있는 혐의는 아동에 대한 신체 및 정신학대로 음식을 남긴 아동을 구타하고 구토물을 먹게했다는 의혹이다.

경찰조사가 시작된 것은 피해 아동의 부모 A(여)씨가 아들 김 모(5)군이 어린이집에서 신체ㆍ정서적 학대를 겪었다며 지난해 12월 말 경찰에 진정서를 냈기 때문이다.

진정서에는 지난해 12월16일 김 군과 다른 1명은 점심밥을 늦게 먹는다는 이유로 보육교사에 의해 조리실로 보내졌으며, 해당 조리사는 김 군 등에게 식판에 남은 음식을 다 먹으라고 한 데 이어 입 안에 음식물이 있던 김 군에게 재차 숟가락을 떠밀어 넣었고, 이 과정에서 조리사 허 씨가 아동의 머리와 엉덩이 부위를 폭행하면서 토한 음식물까지 먹으라고 강요했다는 것이다.

현재 경찰은 피해아동의 친구와 모친, 2명 상대로 참고인 진술 확보했으며, 피해아동에 대해 성폭력피해자 통합지원센터와 연계해 피해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또한 20일 피해아동으로부터 조리사에게 맞았다는 추가 진술을 확보해 해당 조리사와 어린이집 원장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 화면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어린이집은 교사 사무실에 CCTV 한대가 설치된 것을 제외하곤 조리실이나 교실에는 CCTV를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피해아동 부모 A씨는 “아들과 함께 있던 친구가 엄마에게 자초지종을 일렀고, 그 엄마가 연락을 해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됐다”며 “해당 어린이집 측이 밥을 늦게 먹는 아이들은 차가운 복도에서 밥을 먹게 하거나 손으로 머리ㆍ엉덩이 부위 등을 때리는 행위가 자주 있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조사에서 조리사 허 씨는 피해 아동에게 음식을 먹으라고 소리를 지른 것은 인정했지만 폭행이나 구토물을 먹였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어린이집 측은 A씨와 다른 학부모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해당 조리사를 지난달 30일 권고사직시켰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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