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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후에 누리는 작은 사치,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향긋한 차에 소소하게 흘러가는 담소까지 곁들이면 오후 시간이 순식간에 물 흐르듯 지나간다. 여기에 트레이에 층층이 올려져있는 다양한 디저트를 하나씩 맛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누군가는 정신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을 시간,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를 통해 우리는 차와 디저트에 ‘여유’까지 함께 누린다.

애프터눈 티의 탄생은 ‘기운 빠지는 오후’에서 시작했다. 베드포드 7대 공작부인 안나 마리아는 점심과 저녁 사이에 배고픔, 지루함에 기운이 빠지자 오후 4~5시 간식을 곁들여 티트임을 즐겼다고 한다. 이것이 현재까지 알려진 ‘애프터 눈 티’의 유래다. 다소 사치스러워 보일지 모르는 애프터눈 티 문화는 ‘작은 사치’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우리나라에 연착륙했다. 해외의 유명 차 브랜드가 속속들이 국내에 진출하고, 특급호텔들도 앞다퉈 애프터눈 티 세트를 내놨다. 

롯데호텔서울 애프터눈 티세트

애프터눈 티 세트에서 제일 ‘이국적인’ 부분은 디저트가 올려져 있는 3단 트레이다. 샌드위치와 스콘, 티라미수, 마카롱 등이 층마다 가지런히 올려져 있는데 이때 하단부터 상단까지 먹는 것이 정석이다(물론 꼭 지켜야하는 것은 아니다).

애프터눈 티에서 주인공은 트레이에 쌓인 디저트가 아니라 ‘진한 홍차’다. 하지만 애프터눈 티 문화가 전세계 곳곳으로 퍼지면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애프터눈 티를 즐기는 이들이 늘었다. 꼭 홍차가 아니어도 본인이 좋아하는 차를 골라 다과를 함께 곁들이면 훌륭한 ‘애프터눈 티 세트’가 완성된다.

대표적인 허브티 중 하나인 캐모마일 티도 홍차와 함께 사람들이 애프터눈 티로 많이 즐기는 차(茶)다. 무엇보다 카페인이 들어있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스콘이나 과일 디저트 등 애프터눈 티와 함께 나오는 여러 디저트들과도 훌륭한 페어링을 이룬다. 캐모마일과 함께 스피아민트, 페퍼민트 등도 티로 즐기기에 좋다. 마찬가지로 카페인이 없다. 흔히 민트티라고 했을 때 페퍼민트를 많이 떠올리지만 스피아민트 역시 그 특유의 단 맛 때문에 마니아층이 적지 않다. 민트 외에 다른 허브와 함께 섞어서 우려 마셔도 좋다. 

캐모마일티 [제공=123rf]

녹차는 홍차보다 사실 우리에게 더 친숙한 차 종류이지만 애프터 눈 티를 즐기는 자리에서는 그다지 인기를 얻지 못한 차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건파우더 녹차’가 애프터눈 티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건파우더는 중국 녹차의 일종으로 찻입을 비벼서 말아놓은 모습이 탄약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반 녹차보다 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이 건파우더는 샌드위치나 페이스트리 등 애프터눈 티 음식들과 잘 어울린다. 건파우더 녹차를 마실 때는 홍차보다 짧은 시간에 우려내야 한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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