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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흰손긴팔원숭이 언어구조 인류 조상과 유사” <美 연구진>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흰손긴팔원숭이가 사용하는 언어 구조가 현생인류의 조상과 유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대 연구진은 흰손긴팔원숭이가 내는 소리를 알고리즘으로 전환해 분석한 끝에 인류의 조상이 사용한 언어구조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최신호에 게재된 이번 연구에 따르면 흰손긴팔원숭이는 때에 따라 음역과 소리를 달리 내 자신이 원하고자 하는 바를 표현했다.

인류 조상과 비슷한 형태의 언어 구조를 갖춘 것으로 추정되는 흰손긴팔원숭이 [사진=위키피디아]

침입자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거나 새끼를 훈육할 때마다 사용되는 소리가 달라졌다.

일례로 ‘와우우-후우-후우-후우-와-와’라는 소리를 내면 표범이 나타났다는 뜻이고, ‘와우우-후우-후우-후우-후우-후우’라고 하면 뱀이 영역에 침입했다는 의미가 된다.

또 ‘와아-후우-와-와아-와-와’는 수컷 흰손긴팔원숭이가 암컷과 함께 있음을 알리는 경고음이다.

흰손긴팔원숭이가 말하는 방식과 그 해석 [자료=finditwestvalley.com]

이번 연구를 이끈 위스콘신대의 안젤라 대소 박사는 “그동안 언어는 인간만 사용한 것으로 인식돼왔지만, 동물도 그와 견줄 만한 복잡한 소통 방식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흰손긴팔원숭이의 소리를 해석하기 위해 알고리즘을 설계한 마이클 코언 위스콘신대 교수는 “이번 연구의 잠정적 결론은 언어는 언어학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보편적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더럼대의 에스더 클라크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동물이 내는 소리는 180만년 전 인류가 노래를 통해 소통했던 것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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