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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콘’, ‘김치녀’ㆍ‘부엉이’ 갑론을박…“일베 인증ㆍ고인 모독” vs “억지 논리”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1. 새해 목표를 말하는 시간이다. 다부지게 새해를 맞는 한 여자의 다집이의 한 마디다. “꼭 김치 먹는 데 성공해서 ‘김치녀’가 될거야. 오빠 나 명품 백 사줘. 신상으로!” - ‘개그콘서트-사둥이는 아빠딸’ 중 -

#2. 등산객이 산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부엉이의 안내를 받으면서 가던 중에 낭떠러지로 떨어져 죽는다. 부엉이의 한 마디다. “쟤는 날지 못하나봐.” - ‘개그콘서트-부엉이’ 중 -

지난 11일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의 시청자 게시판이 두 코너로 인해 발칵 뒤집혔다. 방송 이후부터 12일까지 시청자들의 항의글이 쏟아지고 있다. 공통된 목소리는 ‘개그콘서트’의 ‘일베’ 논란이다.

이날 방송된 ‘개그콘서트’에선 ‘사둥이는 아빠딸’과 ‘부엉이’ 코너가 시청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먼저 ‘사둥이 아빠딸’에서는 개그우먼 김승혜가 새해 목표로 ‘김치녀’가 되겠다는 다짐을 내놓으며 ‘명품백을 사달라’고 덧붙였다. ‘김치녀’라는 표현은 애초 인터넷 상에서 ‘연애관계에 있어 명품을 밝히고, 남자친구에게 과한 선물을 요구하는 여성’들을 비하하는 신조어로 등장, 현재는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에서 여성 혐오 표현으로 자주 사용되고 있다. 때문에 이번 논란에는 ‘일베 인증’이라는 곱지 않은 딱지가 붙었다.


시청자들은 상당수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외모 비하, 여성 비하가 없으면 개그가 안되나요?”(iralc***)라는 지적부터 “’김치녀‘가 개그의 소재로 사용되면, 일부 여성을 조롱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여성 전체를 싸잡아 매도하는 표현의 소지는 있다”(ogre***)는 반응부터 “’김치녀‘의 뜻을 알고는 개그를 짜는 거냐”는 대부분의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또 다른 논란은 새 코너 ‘부엉이’에서 일었다. 코너명 자체가 ‘부엉이’라 부엉이 네 마리가 주인공이 된 콩트였으나, 게시판은 이로 인해 들끓기 시작했다.

시청자 의견은 다소 갈리긴 하지만, 대다수의 의견을 종합하면 ‘부엉이’ 속 스토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콩트라는 해석이다. 시청자들은 “억측의 느낌이 있긴 하지만 논란이 될 여지는 있다”거나 “등산객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다,. 고인 모독이다”는 반응부터 “이런 코너가 리허설까지 마치고 내보낸 거라니 끔찍하다”는 반응도 내놓았다. 이와는 별개로 “고인 모독을 떠나서 사람이 죽었는데 ‘쟤는 날지 못하나 봐’라는 콩트가 대체 왜 웃긴 건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일베’ 논란을 부추기는 게시글에 또 다른 시청자들은 “‘일베’나 고인 모독으로 몰고 가기엔 무리가 있지 않나”, “좀 억지스러운 논리같다”는 반응도 상당수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개그콘서트’는 ‘렛 잇 비’ 코너에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엘사와 개그맨 이동윤의 얼굴이 합성된 판넬이 소품으로 사용되는 과정에서 일베를 상징하는 ‘베충이’ 인형이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제작진은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일으킨 점 시청자 여러분들께 사과 드린다”며 “추후에도 이런 부주의로 인한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으나, 2개월 후 다시 등장한 민감한 발언과 콩트로 시청자들은 갑론을박을 벌이는 상황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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