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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푸드 프론티어> 서울유유, 中서 프리미엄 우유 브랜드로 정착
<25>서울우유
-지난 2008년 첫 중국시장 진출 ‘기염’
-‘소황제’ 출연ㆍ‘멜라민 파동’ 여파…‘프리미엄 우유’로 정착
-2018년까지 매출 500억원 규모로 늘릴 것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서울우유가 중국에서 프리미엄 우유 브랜드로 우뚝 섰다. 지난 2008년 중국에 유제품 수출을 처음 시작한 서울우유는 국내 유업체로는 유일하게 중국에 어린이 전용우유 ‘앙팡’을 수출하고 있다. 저출산으로 인해 어린이 우유 수요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 한국과 달리 중국에서는 안전한 어린이 우유에 대한 필요성이 2008년 이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우유팩이 아닌 신선한 플라스틱 병에 담긴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우유’는 중산층 이상 중국인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이는 제품이 됐다.

올해로 중국 진출 8년째를 맞는 서울우유가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비결은 무엇일까. 신선한 프리미엄 우유를 공급하려는 고민 끝에 찾아낸 효과적인 유통 시스템과 엄격한 품질관리에 해답이 있다.

지난해 10월29일부터 11월1일까지 상하이 스카이몰에서 개최된 ‘한국 유제품 페스티벌’에 마련된 서울우유 시음 부스에서 중국인들이 우유제품을 직접 마셔보고 있다.

▶중국서 ‘프리미엄 우유’로 우뚝 서다=서울우유가 중국시장에서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출산억제정책에 따른 소황제(외동아이)의 출연과 2008년 멜라민 파동의 영향이 컸다. 중국산 분유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당시 중국산 식품에 대한 신뢰도는 큰 타격을 입었다.

식품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쳐 준 ‘멜라민 파동’ 이후 중국인에게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안심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급격히 증가했다. 이는 신선한 프리미엄 우유에 대한 수요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나 뿐인 아이에게 먹이는 안전한 프리미엄 식음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철저한 위생관리와 품질관리를 통해 생산한 한국 유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높아진 것이다.

서울우유는 2014년 12월 기준, 일 평균 4만개(200ml 기준)의 우유를 중국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중국 현지 우유가격은 ‘목장 고칼슘우유’ 및 ‘앙팡’ 1000㎖ 의 경우 40~45위안 사이로, 한국 가격으로는 8000원에 달해 명실상부한 중국 최고의 프리미엄 우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중국에서 생산된 삼원유업이나 일본계 아사히우유, 메이지우유가 28위안(약 5000원)에 팔리는 것과 비교하면 서울우유의 브랜드 파워와 품질에 대한 시장 가치를 가늠해볼 수 있다.

지난 2013년 10월 중국 서안에서 개최된 식품박람회에 마련된 서울우유 홍보부스를 중국인들이 방문하고 있다.

서울우유가 중국 시장에 수출하고 있는 유제품은 아직까지 수출이 재개되지 않은 백색 시유를 제외한 멸균유 3종, 앙팡 바나나맛ㆍ딸기맛 우유, 커피우유 둥 10여종에 달한다. 중국 수출 품목 중 약 80% 가량은 강화유(‘목장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우유’ 60%, ‘앙팡’ 18%)이며, 그 외 살균 가공유가 10%, 멸균유가 12%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2014년 기준 약 60억원의 수출 실적을 보였다. 올해는 중국 수출 연 매출 규모 약 100억원, 오는 2018년까지는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발효유, 주스 제품 위주로 다변화를 시도해 수출 품목수를 20개로 늘려 중국 현지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고 수준의 품질관리, 비법은=서울우유는 중국에서 신선한 프리미엄 우유를 효과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우유 팩이 아닌 투명한 플라스틱 병에 담긴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우유’를 주력 제품으로 중국 동부 연안지역에 위치한 칭다오, 베이징, 상하이, 대련, 연길 등 인근 대도시를 공략했다. 중국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수출용 고칼슘 우유, 앙팡 우유를 비롯해 현지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 개발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병행하고 있다.

최고 수준의 품질 관리를 위해 업계 최초로 간접 총판체계가 아닌 직접 수출을 통한 시스템 구축으로 사업 파트너(지역 총판) 선정에 있어서도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했다. 현지 지역총판은 국내 신선 유제품을 중국 시장에 안전하게 보급해야 할 핵심 유통채널인 만큼, 신선 유제품 사업을 합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유제품 유통 허가증을 반드시 갖추고 냉장 차량을 보유한 사업자에게만 자격을 부여했다. 이들 사업자들은 중국 현지에 거주하며 현지 사정에 밝은 중국 현지인 및 조선족 동포, 한국 교민들로 이뤄져있다. 2014년 말 기준, 서울우유의 중국 내 지역 총판 수는 14개에 달한다. 

지난해 4월 중국 칭다오에 있는 하이센스 백화점 지하 식품관에 마련된 서울우유 진열대 모습.

서울우유는 특히 국내에서와 같이 우유를 신선한 상태로 중국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콜드체인 시스템’을 완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현지 지역 총판에서는 냉장 창고 및 냉장 차량을 구비해 국내 목장에서 생산한 우유를 중국 고객이 마실 때까지 중간유통 전 과정이 냉장상태로 이뤄지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갖춰 나가기 위해 백화점 내 고급 마트나 수입제품 위주의 판매 매장, 한인 및 중산흥 이상이 이용하는 마트를 통해 제품을 공급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중국 이외 동남아시아 등 이슬람시장의 판매활성화를 위해 현재 ‘할랄 인증’(무슬림이 섭취 가능한 식품 인증제도)을 추진하고 있다”며 “기존 가공유와 멸균유에 집중된 수출에서 나아가 과즙음료 및 비알콜성 칵테일 음료 등 현지 상황에 맞춘 제품군으로 수출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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