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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래식 들으면 범죄심리가 사라진다?
市, 우범지역 5곳 클래식음악 방송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범죄심리가 줄어들까.

서울시가 오는 4월부터 범죄예방을 위해 우범지역 5곳에 클래식 음악을 방송키로 하면서 그 효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도되지만 외국에선 이미 범죄예방에 톡톡한 효과를 내면서 확산하는 추세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州) 웨스트팜비치시(市)는 1999년 시 전체에서 발생한 23건의 살인사건 중 6건이 일어난 탬머린드 애버뉴 등에 베토벤 교향곡 1번을 방송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01년 상반기 전년 같은 기간보다 범죄발생 건수가 119건에서 83건으로 줄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시도 노숙인이나 청소년이 모여 소란을 피우며 시민을 위협하던 경전철 정류장 주변에 클래식 음악을 틀자 얼마 후 정류장 주변을 배회하던 청소년들이 떠났다.

영국 켄트시의 대표적인 우범지역이던 ‘에드워드 왕자의 터널’ 지하보도의 경우 말러 교향곡 등 클래식 음악을 방송한 뒤부터 범죄행위가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런던시는 범죄가 빈번한 40여개 지하철역에 클래식 음악을 틀었고, 그중 한곳인 엘름파크역에서 18개월 동안 강도 33%, 승무원 공격 25%, 기물 파손 37% 등 사건이 크게 줄었다.

서울시는 “클래식 자체가 대칭성의 아름다움을 갖고 있어 파괴적 충동을 완화하는 심리 안정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반사회적 타입의 청소년들이 클래식을 듣는 동료들의 눈에 ‘멋지지 않게(not cool)’ 보인다고 생각하는 것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체 반응에서도 좋아하지 않거나 친숙하지 않다고 느끼는 음악을 들을 때 뇌에서 기쁨을 느끼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생성이 억제된다고 서울시는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자치구, 서울경찰청 등과 함께 오는 4월부터 인적이 드문 골목이나 지하보도, 놀이터, 버스정류소, 육교 등 5곳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하고 클래식 음악을 틀 수 있는 스피커를 설치할 예정이다.

음악방송은 전문음악방송사에 월 사용료를 줘 전담하게 하고, 장소에 따라 폐쇄회로카메라(CCTV)와 가로등, 스피커 등이 설치된 복합형 보안등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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