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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주목할만한 캐릭터 10인과 커플 셋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2014년도 드라마에서도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올해도 여전했던 막장 드라마 논란과 함께 특히 악녀 캐릭터들이 인기를 끌기도 하였다. 외계에서 왔거나 어릴 적 트라우마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남자 주인공들이 등장했고, 하나인 을(乙)의 눈물을 보여주는 캐릭터도 만날 수 있었다.

2006년부터 한 해 동안 주목할 만한 캐릭터를 선정해 온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이 2014년 드라마 캐릭터를 선발하였다.

지상파 3사와 jtbc, tvN에서 제작된 총 95개의 드라마(방송날짜 기준 2014년 1월 이후 드라마)의 캐릭터 중 눈에 띄면서도 다양한 세대와 현실을 대변하는 캐릭터 10인, 3커플을 선정하였다.


▶장그래(임시완 분 - 미생, tvN) - 버티면 이길 수 있을 거라는 희망.

장그래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희망을 품게 하는 캐릭터로 묘사된다. 고졸 계약직으로 겪어야 하는 일의 서투름, 시행착오 등을 감추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단점을 강점으로 승화시켜 과감하게 도전하고, 일의 성과를 거두기도 한다. 오차장(이성민 분)에게 일을 가르쳐 달라고 요구하기도 하면서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많은 동료들이 장그래를 정규직으로 남게 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역시 현실의 벽은 높았다. 지금 대한민국 사회의 을(乙)의 현실을 가장 잘 투영하기도 한 장그래는 비슷한 처지의 직장인들이 드라마를 보며 더 진하게 다가오는 현실에 한숨을 쉬게 하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 또 일하러 갈 곳이 있다는 데에 희망을 동시에 준다. 결론에 이르러 그 희망이 너무 판타지로 구현된 것이 옥에 티라면 티라고 하겠지만 오차장이 회사를 그만두며 장그래에게 했던 말처럼 “버티면 이길 수도 있을 거라는” 희망을 장그래가 보여준 것이다. 


▶차순봉(유동근 분 - 가족끼리 왜 이래, KBS2) - 모성도 가득한 부성애.

홀아비로 세 자식과 누이동생 가족까지 챙겨온 성실한 가장이다. 항상 자식들의 울타리가 되어 주려 하는 자상한 아버지이지만 지나친 헌신이 결국 자식들을 이기적으로 만들었다고 후회하며, 3개월 시한부 생을 자식들의 이기심을 고치는 데 받치기로 한다. 유산 문제에만 관심을 가지는 자식들에게 가족의 의미를 일깨워주기 위해 ‘불효소송’까지 제기한다. 모성적 아버지상에다 가족의 의미를 전하려는 이성과 단호함까지 겸비하여,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아버지상을 구축했다. 자식들에게 병든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지 않고 좋은 기억으로만 남고 싶다는 아버지의 내리사랑을 보여주며 이 시대 가족의 의미와 과연 무엇이 진정한 효인지 ‘효’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캐릭터이다.


▶한여름(정유미 분 - 연애의 발견, KBS2) - 사랑도 헤어짐도 재발견하는 싱싱한 그녀.

첫 키스한 남자와 5년 동안 지독한 연애를 한다. 아빠의 죽음으로 그 사랑과도 이별을 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 또 한번의 상큼한 연애는 첫 남자와의 재회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리곤 양다리를 걸치다가 차인다. 사랑하는 것보다 헤어지는 것을 잘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새로운 개념의 연애캐릭터이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알고 자신의 꿈을 찾고 상처 준 사람한테 미안하다고 얘기할 줄 아는 성숙한 여성이다. 내가 가장 나일 수 있게 하는 사람과 다시 사랑에 빠지는 용기와 결단력을 소유한 여성. 연약하면서도 심지 굳은 솔직함을 사랑하게 만드는 인물이다. 상처 깊은 헤어짐을 통해 운명적 사랑을 알아채고 다시 다가가서 사랑을 되찾는 바보 같지만 현명하고, 진실한 사랑을 할 줄 아는, 일도 사랑도 동시에 하는 신세대 돌직구 여성캐릭터이다.

▶차강심(김현주 분 - 가족끼리 왜 이래, KBS2) - 사랑도 일도 똑똑한 알파걸

차강심은 업무, 상사의 사생활 관리, 옷차림의 어느 하나 틈을 보이지 않는 프로패셔널 비서로 후배들의 존경까지 받고 있다. 최고의 참모로 모든 정보를 동원해 상사가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인 비서직의 직분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직업인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자신을 절대적으로 신임하는 회장님의 간곡한 부탁으로 회장님의 아들이자 그룹 서열 2위 문태주(김상경 분)의 비서로 자리를 옮겼다가, 그만 문태주의 적극 구애에 사랑을 느끼게 되자, 회장님께 비서로서 공사 구분을 못했다고 고백하고 근신을 받아들인다. 이제 드라마의 전개상 사내 연애를 시작했지만 공사를 구분하지 않고 사랑표현을 하는 문태주의 구애를 현명하게 수위를 조절해 나가는 그녀의 모습을 기대하면서 직장을 연애 장소가 아닌 업무 공간으로만 여기는 여성 직장인 묘사를 높이 평가 한다 



이밖에도 ▶이 선(이제훈 분 - 비밀의 문, SBS) - 시대를 초월해서 필요한 지도자의 모습, ▶서인애(황정음 분 - 끝없는 사랑, SBS) 진실과 사랑을 위해 올인하는 정의파 법조인, ▶장원장(반효정 분 - 청담동 스캔들, SBS) - 인생의 중심을 잡아주는 어른, ▶장하나(박한별 분 - 잘 키운 딸 하나, SBS) -금녀의 벽을 넘다, ▶정순정(고두심분-엄마의 정원, MBC) - 아낌없이 주는 나무, 
▶허영달(김재중 분 - 트라이앵글) - 소시민의 삶을 보여주는 생계형건달 등이 올해 주목할만한 캐릭터에 뽑혔다.


한편, 올해 커플 캐릭터는 친부모 사이는 아니지만 서로가 서로를 챙기는 마음은 누구보다도 애틋한 ▶장보리(오연서 분) - 장비단(김지영 분)(왔다! 장보리, MBC)커플과 내 안의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잘 보듬고 살아가야함을 보여주고 모든 사람들이 작은 상처보따리 하나씩은 보듬고 살아가는 존재들임을 알려주는 정신치유 드라마 캐릭터들인 ▶장재열(조인성 분) - 한강우(도경수 분)(괜찮아 사랑이야, SBS)커플, 각자 예쁘고 멋있는 캐릭터지만 함께 있을 때 더욱 빛나는 ▶천송이(전지현 분) - 도민준(김수현 분)(별에서 온 그대)커플 등이 선정됐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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