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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릿고개' LG전자 스마트폰 전략은 정중동?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스마트폰 시장에 LG전자 제품이 보이지 않는다. 단말기유통법으로 얼어붙은 국내 소비자의 지갑을열 만한 신모델도 당분간 ‘계획 없음’이다. 중국과 인도 등 뜨거운 신흥시장에서도 존재감을 찾기 힘들다. 지난달 출시한 감성폰 ‘아카’의 판매량은 신통치 않다. G4가 나올 내년 봄까지는 ‘보릿고개’를 넘어야 할 처지가 됐다.

19일 시장조사 전문업체 애틀라스리서치그룹 조사를 보면 11월 둘째주 이후 한달동안 국내시장 판매량 톱10에 포함된 LG전자 단말기는 한 개도 없다. 소비자의 선택이 집중된 모델이 없다는 의미다. ‘이것 조금 저것 조금’ 팔며 내수시장 점유율 20%를 간신히 지켜낸 데 만족할 뿐이다. 단말기 점유율이 50%를 회복한 삼성전자, 꾸준한 판매량의 애플, 심지어 가격을 낮추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팬택과도 극명히 대비된다. 그나마 Gx2와 G3 cat.6의 출고가 인하로 맞불을 놓고 있지만, 판세를 뒤집기는 역부족이다.

업계 관계자도 “단통법으로 인한 시장침체와 출고가 인하에도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자들, 특히 아카와 같은 전략모델의 판매량이 저조하다는 것이 아쉽다”며 “일단 신제품이 공개되는 내년이 돼야 분위기 반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해외 사정도 녹녹치 않다. 북미 시장에서는 G3를 기반으로 점유율 15%를 회복했지만, 이마저도 하반기 들어 한 풀 꺾인 모양세다. 중국과 인도 등 스마트폰 신흥 시장에서는 아직 존재감조차 찾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중국, 인도시장 점유율을 2% 내외로 추산했다. 그나마 중국 화창베이 같은 대규모 전자상가에서 볼 수 있는 LG전자 제품은 G3와 G2 정도 뿐이다. 중저가 제품을 원하는 중국, 인도 고객 취향에도 불구하고 LG전자의 대응은 출시 1년이 다 되가는 L이나 F시리즈다. 삼성전자가 A시리즈에 이어 10만원 대 타이젠 폰을 내놓는 등 1위 수성을 위해 끊임없이 신제품을 쏟아내는 것과 비교하면 안이할 정도의 대응이다.



문제는 제품 전략이 전반적으로 꼬여있다는 데 있다. 정사각형 ‘뷰’에 이어 대화면 패블릿 ‘G프로’ 라인업까지 철수했지만, 이를 대체해야할 ‘G3’의 몇 가지 파생상품들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다. 내년 초 선보일 ‘G플랙스2’와 새로운 저가 상품군 L, F 시리즈가 라인업 재정비에 따른 ‘보릿고개’ 극복과 ‘연속성장‘이라는 두가지 난제를 해결해 줄 지가 관건이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출시하는 G플렉스2와 G3 후속모델로 변곡점을 찍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공개시기는 내부적으로도 결정이 되지 않은 상태다. 잔뜩 쌓인 재고가 신제품이 나갈 길을 막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LG전자가 과연 기존 모델들의 재고가 남은 상황에서 신규 모델을 내놓는 것이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며 G4가 공개될 때까지 쉽지않은 상황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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