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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식품부 기획] 청년 사장님들이 일구는 6차산업 新농업의 미래
[헤럴드경제 = 하남현 기자] 이석무(32) ㈜젊은 농부들 대표는 서울 강남 토박이다. 취업에 목맨 또래 친구들과 달리 28세이던 2010년 취업 준비를 접고 충북 음성으로 귀농해 블루베리 재배를 시작했다. 단순한 생산을 넘어 비누나 잼같은 가공제품을 만들고 농장 체험과 캠핑을 엮은 ‘팜핑(FarmpingㆍFarm+Camping)’ 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젊은 농부들의 매출은 2011년 3000만원에서 지난해 2억원으로 2년만에 7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농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가 농촌의 다양한 자원을 2ㆍ3차산업과 접목하는 ‘6차산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청년들이 성공적인 6차산업 창업 사례를 속속 만들어가고 있다. 2030세대들의 6차산업 분야 창업은 침체된 농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을 뿐 아니라 고질적인 청년 실업난을 해소하는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석무 씨가 지난 2010년 창업한 ㈜젊은농부들은 농장체험과 캠핑을 엮은 ‘팜핑(FarmpingㆍFarm+Camping)’ 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많은 관광객들을 농촌으로 끌어모으고 있다. 농촌의 유무형 자원에 2ㆍ3차산업을 점목하는 6차산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사진제공=젊은농부들]

그간 농촌은 젊은이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아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농촌 취업자 중 15~29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1.4%로 극히 미미하다. 반면 60세 이상의 비중이 63%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농업이 소위 전형적인 ‘3D 업종’이면서 소득은 점점 떨어지는 사양산업으로 여겨졌고, 고령화된 농촌의 보수성 등이 청년들의 농업으로의 진입을 가로막은 요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단순한 농작물 생산에서 벗어나 가공ㆍ유통ㆍ관광과 같은 분야를 융ㆍ복합하자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특히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무장한 청년들에게 안성맞춤인 분야다. 젊은이들이 농업을 새로운 창업의 아이템으로 선택하고 제품을 브랜드화하며 온라인과 접목하는 한편 농작물에 ‘스토리’를 더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석무 씨가 지난 2010년 창업한 ㈜젊은농부들은 농장체험과 캠핑을 엮은 ‘팜핑(FarmpingㆍFarm+Camping)’ 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많은 관광객들을 농촌으로 끌어모으고 있다. 농촌의 유무형 자원에 2ㆍ3차산업을 점목하는 6차산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사진제공=젊은농부들]

실제로 지난 2010년 설립된 ‘맛조이코리아’의 경우 ‘마중서비스-시골밥상-농가민박-이색체험‘ 등 4가지 서비스를 결합해 휴식과 시골음식 체험을 동시에 원하는 도시민들을 농촌 가정과 연결해 주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외국인들에게도 농촌여행정보를 제공하는 이 업체를 창업한 강병호(30) 대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창조관광사업(관광벤처) 공모전에 입상하기도 했다.

안전이 가장 큰 가치로 부각되면서 신선하고 질좋은 자연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고 레저ㆍ관광 산업이 발전하고 있는 사회 트렌드 변화도 청년들의 6차산업분야 창업에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석무 씨가 지난 2010년 창업한 ㈜젊은농부들은 농장체험과 캠핑을 엮은 ‘팜핑(FarmpingㆍFarm+Camping)’ 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많은 관광객들을 농촌으로 끌어모으고 있다. 농촌의 유무형 자원에 2ㆍ3차산업을 점목하는 6차산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사진제공=젊은농부들]

이를 반영하듯 세계적인 투자가인 짐 로저스는 이달 초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MBA가 무슨 필요 있나. 당장 농대로 가라”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여러분이 은퇴할 때쯤 농업은 가장 유망한 사업이 될 것”이라며 “향후 식량과 농경지 부족이 심해져 농업이 수익을 가장 많이 낼 수 있는 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농촌에 새로운 미래를 열 이같은 성공사례를 확산시키기 위해 6차산업화 창업아이디어 공모전을 여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실제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마을의 유무형 자원들을 농업과 융합한 새로운 농업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적극 나설것”이라고 설명했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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