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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생활 보장…‘비밀 SNS’ 조용한 돌풍
개방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의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개인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SNS를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폐쇄형에서 나아가 익명성까지 보장되는 SNS가 최근 인기다. 참여, 공유, 개방이라는 SNS의 기존 틀에서 벗어나 자신을 숨긴 채 타인을 의식하지 않으면서 SNS를 활용하려는 추세에 따른 결과다.

다음카카오는 최근 사용자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카카오톡 ‘1대1 비밀 채팅 모드’와 ‘그룹채팅방 재초대 거부 기능’를 새롭게 도입했다. 비밀 채팅 모드를 사용하면 암호를 풀 수 있는 키를 휴대전화 등 개인 단말기에 저장하기 때문에 서버에서는 대화 내용을 확인할 수 없게 된다. 그룹 채팅방에는 비밀 채팅 모드가 내년 1분기 이내에 적용될 예정이다.

그룹채팅방 재초대 거부 기능을 활용하면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그룹채팅방에서 나간 후 재초대받는 것을 거부할 수 있다. 이용자가 원치 않을 경우 특정 채팅방에서 영구적으로 퇴장할 수 있어 카카오톡 채팅 참여를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비밀 기능의 도입 외에도 익명성과 휘발성을 특징으로 하는 SNS도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서울대 대학원생들이 주도해 만든 위치기반의 익명 SNS ‘버블시티’도 그 중 하나다. 지도 위에 익명으로 낙서를 하면 그 낙서에 댓글을 달거나 새로운 글을 이어나가는 방식이다. 미리 정해놓은 시간이 지나면 메시지가 사라지는 ‘휘발성’이라는 것도 기존 SNS와의 차이점이다. 특히 이메일 주소만 있으면 가입이 가능하며 이마저도 다른 사용자가 확인할 수 없어 익명성이 보장된다.

와이파이(Wi-Fi)를 기반으로 한 익명 메신저 플래시챗(FlashChat)도 최근 서비스를 시작했다. 반경 1km 내, 동일한 와이파이망에 접속 돼 있는 사람들이 자동으로 친구목록에 추가되며 단체 또는 일대일 대화가 가능하다. 별도의 가입이나 로그인 과정이 없고 입력한 메시지는 사용자가 해당 와이파이에서 벗어나면 자동으로 삭제된다는 특징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상정보가 상업적인 온라인 마케팅에 지속 노출되는 등 개방형 SNS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사용자 요구가 익명 SNS 선호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유진 기자/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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