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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소득층 5명중 1명 “연이율 20%이상 고금리 대출 이용”
서울시 복지재단 1005명 설문·면접…“부채 있다” 응답 62.4% 달해
대출기관 은행·보험사·카드사 順…전세자금 대출 44.2%로 가장 많아



서울시내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5명 가운데 1명은 연이율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복지재단은 저소득층 자산형성 지원사업인 희망플러스통장ㆍ꿈나래통장에 가입한 사람 1만5000여명 가운데 1005명을 무작위로 뽑아 설문ㆍ면접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희망플러스통장과 꿈나래통장은 서울시가 저소득층의 자산형성 지원과 자녀 교육비 지원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매칭저축 프로그램으로, 참가자 중 약 20%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이며, 나머지 80%는 최저생계비 기준 150%이내 소득자(차상위, 차차상위 계층)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62.4%에 달하는 627명이 부채가 있다고 대답했다.

또 저소득층 18.6%는 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정규직보다는 일용직, 자영업자가, 30대, 40대보다는 50대로 갈수록 신용불량 경험 비율이 더 높았다. 17.1%는 전화, 문자 등을 통한 채권 추심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는 월 가구소득별로 100~150만원(37.4%)과 100만원 이하(32.4%)에 주로 분포돼 있었으며, 고용 형태는 임시직(27.2%), 정규직(25.7%), 일용직(17.0%) 순이었다. 또 여성(76.1%) ▷40대(49.2%) ▷고졸(57.6%) ▷한부모 가정(42.8%)이 많았다.

이들이 이용하는 대출기관은(복수응답 허용) ▷은행 61.4% ▷보험회사 31.7% ▷카드회사 25.5% ▷벤처캐피탈ㆍ저축은행 11.8% ▷상호금융 8.1% ▷대부업체 2.9% 순이었다.

특히 연이율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중인 부채 보유자는 전체의 21.7%인 136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136명의 채무 중 고금리 부채의 비중을 따로 집계해보니 ▷40.4%는 10% 미만 ▷31.6%는 10~20%이었다. 10명 중 7명은 부채 중 고금리 부채의 비중이 20% 이내라고 응답했으며, 11%는 부채의 절반 이상이 고금리 부채라고 대답한 셈이다.

대출상품은 전세자금이 44.2%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보험약관대출(24.6%), 신용대출(19.3%), 카드론( 13.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출상품을 2개 이상 이용하는 다중대출자 269명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어본 결과 생활비(67.7%)와 주거비(62.1%)가 필요해서라는 응답이 많았다. 연령이 높을수록 자녀 교육비를, 소득이 낮을수록 의료비를 대출 사유로 많이 언급했다.

정부와 공공기관 등에서 금융 소외계층을 위해 운영하는 서민금융 상품을 이용한 저소득층은 8.9%에 불과했다.

부채가 있으나 서민대출을 이용하지 않은 응답자 528명은 이유를 ▷존재 자체를 몰라서가 25.9% ▷자격 요건에 맞지 않아서가 25.8% ▷나에게 맞는 상품이 뭔지 몰라서 22.9% 등으로 응답했다.

이순성 서울시복지재단 연구위원은 “서민금융상품의 지원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일자리와 연계한 금융서비스 제공과 사후관리 등을 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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