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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으면 보약 되는 제철음식
- <6> 동과
밭에서 캐는 ‘다이어트 약’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겨울수박 동과(冬瓜)는 이름처럼 참 생소한 열매이다. 하지만 50~60년 전만 하더라도 호박이나 박처럼 밭 한 모퉁이나 버려진 땅 한 편에 흔하게 열려 있는 작물 중 하나였다고 한다. 그랬던 동과가 보기 힘들어진 이유가 재미있다. 탁월한 이뇨 효과와 부종제거 효과로 인해 통통한 체형을 좋아하던 시대적 취향(?)에 밀려 식탁위에서 사라진 것. 하지만 다이어트가 모든 여성의 시대적 사명처럼 여겨진 현대 들어 ‘밭에서 나는 다이어트 약’으로 약효가 재조명 되는 것을 보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 효능 탐나는 겨울 호박 ‘동과’

동과는 85%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냄새가 거의 없고 맛은 거의 물처럼 싱겁다. 11월 말 첫 서리가 내리면 수확하는 관계로 겨울수박으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호박의 일종이다. 동과는 특이하게 봄에 심는 것보다 10월에 파종한 것이 열매가 더 크고 좋다고 한다. 동과는 작은 것은 30kg에서 큰 것은 무려 80kg이 넘는 정도로 그 크기가 크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동과를 국이나 나물로 만들어 먹으면 살이 빠지며 과육은 비만증 당뇨 위궤양 등에 효과가 있다고 기록돼 있다. 또한 본초강목에는 그늘에서 말린 동과피 가루는 심한 부종, 골절상 등에 따른 통증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 하얀 분 뒤집어쓴 동과…이사준비 끝!

잘 익은 동과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 초겨울 서리가 내린 후 동과 껍질 위에 밀가루처럼 하얀 분이 곱게 앉으면 수확할 때가 다가왔다는 신호다. 흰 분을 입은 동과를 두드렸을 때 수박처럼 통통 맑은 소리가 나는 것이 알맞게 익은 것이다. 밀랍처럼 매끄러운 겉껍질 덕분에 10여 개월은 보관이 가능하다.

▶ 버릴 것 하나없는 동과 조리법

동과가 가지고 있는 탁월한 이뇨효과나 부종제거를 위해 가장 많이 섭취하는 방법 중 하나가 즙으로 먹는 방법이다. 동과 껍질에도 영양소가 풍부해 껍질째 사용한다. 반으로 가른 동과를 1~2㎝ 두께로 굵직하게 썰어 생강(동과 4분의 1쪽에 생강 2톨 정도)과 함께 찜통에 넣고 약한 불에서 5시간~6시간 은근하게 고아준다. 생강을 넣어 주는 것은 찬 성질의 동과를 따뜻한 성질을 지니고 있는 생강으로 중화시키기 위해서다. 뭉그러진 동과를 약 보자기에 받쳐 즙을 낸 후 밀봉해 냉장 보관 후 하루 2번 복용한다.

속에서 발라낸 동과 씨는 물에 깨끗이 씻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린다. 말린 동과 씨는 약한 불에서 5~6회 덖는 과정을 거치면 구수한 숭늉과 같은 맛을 내 차(茶)로 음용하기 좋다. 동과씨 차는 사포닌, 필수지방산, 아스파라긴산 성분이 들어가 있어 감기예방, 기침개선에 도움이 된다.

또한 동과는 정과나, 누르미, 섞박지김치로 만들어 먹기도 하고, 아삭한 식감을 즐기기 위해 고추장에 박아 동과장아찌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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