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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 맞춤형 인재=나…면접관을 공감시켜라”
올 채용시즌 마감…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이 말하는 면접 노하우
인재는 기업의 미래다. 그래서 채용 방식은 기업의 철학ㆍ지향점과 맞닿아있다.

연말이 되면서 굵직한 대기업들의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도 막바지다. 삼성그룹은 지난달 25개 계열사의 공채 합격자 4500여명을 발표했다. LG와 SK그룹도 계열사별로 최종합격 발표를 했거나 최종면접만 남아있다. ‘바늘구멍’이라 불리는 대기업 취업문을 통과했거나, 통과를 앞둔 이들의 비결은 뭘까. 주요 대기업 인사담당자들로부터 채용 분위기와 신입사원 면접 후기를 들어봤다.

▶1차 관문은 직무능력…곧바로 일할 능력 우선=과거엔 일단 학력 좋은 이들 위주로 뽑아 가르치면 된다는 풍조가 강했다. 그런데 이젠 학력과 관계없이 곧바로 직무에 투입할 인재를 뽑고 있다.

LG그룹 채용 관계자는 “예전에는 학력이 중요한 기준이었지만, 요즘엔 입사 후 능력 발휘를 할만한 전문역량을 보유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LG는 올해 직무별로 전형을 특화했다. 해외영업 직무는 영어 면접, 소프트웨어 직무는 소프트웨어 지필시험과 개별심층면접 등을 추가했다. 전문능력이 중시되는 소프트웨어 직군은 프로그램 경연대회인 ‘LG코드챌린저’ 수상 경력이 있으면 서류전형을 면제했다. 해외 체류 경험이나 어학 실력보다 대학전공에 충실했던 이들에 유리하다.

삼성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직무별로 전형하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포스코 채용 관계자는 “해외연수나 특이경력 등의 화려한 스펙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인재를 우대했다”며 “학교생활에 충실해 전공, 교양과목 성취도가 높고 종합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올해부터 공학인증 프로그램 이수자, 전공 외 타전공 수강자, 복수전공, 부전공자에 대한 우대사항을 신설했다.

▶면접, ‘예스맨(Yes man)’대신 ‘소신’=1차 관문이 직무능력이라면, 다음 관문인 면접의 관건은 품성이다. 면접에선 무조건 지원 기업 찬양하기 보단, 소신껏 의견을 펼칠 수 있는 지원자가 유리하다. 남들과 똑같은 생각으론 살아남을 수 없는 요즘, 기업의 미래를 주도하기 위해선 사원 제각각의 개성과 창의성, 소신, 뚜렷한 가치관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채용 관계자는 “인적성 평가에서 회사에 답변을 맞추려하는게 아닌, 일관성있게 자신을 보여주는 지원자가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본인이 희망하는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자신만의 확실한 가치관을 지닌 지원자들을 중시했다”고 소개했다.

면접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논리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한 평가 항목이다.

SK 채용 관계자는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을 써야하는데, 본인 자랑만 하고 동문서답을 하는 지원자들이 많았다”며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신의 스펙이나 장기를 백화점식으로 늘어놓는 이들은 감점대상이다. SK관계자는 “자기를 내세우기보다는 회사가 원하는 능력을 잘 갖췄다고 공감시키는 사람이 좋은 점수를 받는다”고 귀띔했다.

채용 트렌드가 바뀌고 있지만, 기초학문 중에서도 인문학적 소양을 갖췄는지 여부가 중요해졌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인문학적 사고와 바른 역사관을 중점 평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평소에 역사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자신에 대한 연구를 통해 자기소개서에 본인의 철학과 인문학적 소양을 녹인 지원자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조언했다. SK도 서류전형 이후 진행되는 SK종합역량검사에서 한국사를 비롯한 인문학 비중을 늘렸다.

조민선ㆍ박수진ㆍ서상범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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