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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車값 1000만원 인상”..대형상용차도 사재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디젤 연료를 쓰는 총중량 3.5t 이상의 트럭과 버스, 특장차 등 상용차 판매가 최근 크게 늘고있다. 내년부터 디젤차량에 배출가스 규제 유로6가 적용돼 이를 충족하는 장비 탑재로 차 값이 1000만원 이상 오를 전망이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경우 지난 11월 대형 트럭(2.5t 이상) 계약대수는 3590대로 전년 동월(2099대) 대비 71% 급증했다. 타타대우상용차의 판매 실적도 작년 10월 569대에서 올해 10월에는 616대로 늘었다.

대형 트럭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은 내년 1월 1일부터 환경부의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총중량 3.5t 이상의 디젤 차량에 대해 ‘유로6’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자동차업계는 선택적 촉매 저감장치(SCR)를 비롯해 대당 가격이 500만∼700만원에 이르는 디젤 분진 필터(DPF) 등을 장착할 예정이어서 차량별로 최소 1000만원 넘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진다. 이에 따라 현대차 마이티 2.5t의 가격은 현재 3720만∼3770만원에서 4000만원 후반대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차 대형 트럭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보다 먼저 유로6를 적용한 유럽에서도 대형 트럭 가격은 평균 1600만∼17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이 밖에도 유로6를 적용받는 차량은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요소수소를 지속적으로 보충해야 해 유지비가 지금보다 매년 100만원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유로6가 적용되면 미세먼지(PM)는 현재 0.02g/kWh 이하보다 50% 줄어든 0.01g/kWh 이하, 질소산화물(NOx)은 현재 2.0g/kWh에서 80% 이상 줄어든 0.4g/kWh 이하로 규정이 강화되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차량을 판매할 수 없다.

화물차주들은 당장 1월부터 유로6가 적용되도 올해 생산된 차량에 한해 트럭은 180일, 버스는 90일의 판매 유예 기간이 부여되기 때문에 유로5 기준에 맞춰진 차량을 구매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도 제조사들의 재고가 있어야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계약을 서두르는 것이다.

버스ㆍ화물 운송업계 관계자는 “유로6 도입에 따른 추가 비용은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면서“지원 없이 규제가 시행되면 운행 중단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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