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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으면 보약되는 제철음식 <4> 무
밭에서 나는 산삼, 무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속담에 ‘겨울 무를 먹고 트림하지 않으면 인삼에 버금가는 효과 있다’는 말이 있다. 무중에서도 겨울 무를 꼽은 것은 겨울 무가 수분이 많고 당도가 높아 먹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무는 소화촉진 효소와 함께 사포닌 성분이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을 줄여 준다. 비타민C의 함량도 20∼25㎎(성인남녀 하루 권장섭취량 100㎎)이나 차지하고 있어 환절기나 일교차가 큰 요즘 감기예방에 도움이 된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무는 오장의 나쁜 기운을 씻어 내고 각혈을 막아주고 기침 가래를 삭이는데 효과가 있다’고 전한다. 또 ‘본초강목’에는 ‘생 무즙이 소화를 촉진 시키고 체내 독을 풀어주면서 피부 결이 고와진다’고 기록돼 있다.

가장 흔하게 먹는 무 요리는 무김치와 깍두기, 뭇국이다. 찜이나 조림 등으로 즐기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건조한 무말랭이 차(茶)로 마시기도 하고 조청이나 엿을 만들어 먹기도 하는 등 그 쓰임새가 날로 다양화 되고 있다. 


▶기관지·독감·감기에 좋은 무 조청

무 조청을 만드는 과정은 식혜를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찹쌀이나 멥쌀·좁쌀·수수 등으로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을 식혀 둔다. 엿기름은 물에 개어 깨끗한 윗물만 걸러낸 후 밥과 섞은 후 전기밥솥에 앉혀 4~5시간 보온상태로 둔다. 밥알이 동동 뜨면 식혜 윗물만 솥에 부어 끓인다. 식혜물이 끓기 시작하면 말린 무를 넣고 중불에서 약불로 불을 낮춰 2시간 정도 고아 잼과 같은 점도가 생길 때 살균해둔 병에 담아 낸다.

▶다이어트에 좋은 무 말랭이차

무를 손가락 두께로 잘라 바람이 잘 통하는 햇볕에 2~3일 꾸덕꾸덕하게 말린다. 햇볕을 받은 무말랭이는 칼슘이 10배 이상 더 많이 생성된다. 무말랭이를 차로 음용하려면 덕는 작업이 필요하다. 소량일 경우 집에서도 작업이 가능하지만 많을 경우엔 뻥튀기 기계를 이용하면 구수한 무말랭이차를 쉽게 만들 수 있다. 칼로리가 낮은 무는 다이어트에도 좋아 무말랭이차를 만들어 놓고 수시로 끓여 마시면 칼슘이 부족하기 쉬운 폐경기 여성들의 골다공증예방과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크다.

여기서 팁 하나, 흔히 집에서 오이채를 만들 때 당근 다음으로 가장 많이 곁들여지는 채소가 무이다. 하지만 칼질을 한 오이의 세포 속에는 아스코르비나제라는 효소가 있어 무의 비타민C를 파괴해 함께 조리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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