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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금융, LIG인수 연내 불발되나…사외이사 내보내기?
당국, 26일 정례회의 안건 제외…막판 극적 승인 가능성도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연내 인수가 불투명해졌다. 금융당국이 이달 12일에 이어 26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도 해당 안건을 상정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분간’ 승인을 보류하기로 가닥을 잡은 만큼 KB는 최대 70억원에 육박하는 지연이자와 연말까지 미승인 시 계약이 자동해지되는 최악의 상황을 준비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이런 초강수가 위험부담이 있어 극적 승인 가능성은 열려 있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12일 “오늘은 물론 이달 26일 정례회의에 KB의 LIG손보 인수 승인 안건은 올리지 않기로 했다”면서 “12월(10일과 24일)을 포함해 당분간 승인을 보류할 방침이다. 시간에 얽매여 판단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지배구조 불안 등 LIG손보를 자회사로 인수하기에는 KB에 문제가 많다는 판단에서다. 이 관계자는 “지금처럼 지배구조가 흔들리면 승인할 수 없다. 당국으로선 경영안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KB가 이날 오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 구성 안건을 논의하는 가운데, KB사태의 책임이 있는 ‘사외이사들의 사퇴를 요구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게 금융권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현재와 같은 KB의 지배구조나 경영능력으로 LIG손보를 인수할 수 있는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 6일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도 한 세미나에서 사외이사 책임론을 거론했다.

KB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KB 관계자는 “이달 26일에는 승인이 날 것으로 내부적으로 예상했는데 12월까지 승인이 불투명해지니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LIG손보 대주주에 줘야 하는 지연이자도 최소 5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12월 첫 정례회의에서 승인이 난다고 가정해도 지연이자는 50억여원에 달한다. 12월 24일로 미뤄진다면 이자는 66억원으로 늘어난다.

KB 측은 “지연이자는 한꺼번에 정산하기로 해 아직 지급하지 않고 있다”면서 “계약서에 ‘신속 인수’ 시 지연이자에 대한 협상이 가능하다고 나와 있어 줄어들 가능성도 있지만 신속 인수가 전제돼야 하는 만큼 상황은 가변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말까지 인수 승인을 받지 못하면 LIG손보 측과 계약이 자동해지되는 최악의 사태도 맞을 수 있다. KB 사외이사들 내부에서 ‘관치금융’이라는 반발 조짐을 보이면서 자진사퇴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그 정도(연내 인수 승인 불가)의 초강수를 두기에는 위험부담이 있지만 가능성이 아예 없지만도 않은 상황”이라면서 “결국 KB사외이사들의 결정에 달린 것 아니겠나”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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