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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세 원한다면 육류를 즐겨라?
男 채식주의자 정자 수·활동성 현저히 떨어져…女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 불임 원인으로
美 캘리포니아 로마린다大 보고서
男, 육류대신 먹는 콩 정자수 감소
女, 곡류 아닌 단백질 식단 짜도록
임신중 우유·달걀 꾸준히 먹으면
태아 두뇌발달 산모 건강에 큰도움



채식주의자들은 오래 살지만 임신이 힘들다?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난임 부부가 전국 20만명에 달하면서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도 난임 불안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난임의 가장 큰 원인은 초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나타나는 산모의 노령화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음주와 흡연, 채식주의 증가로 남성 불임도 주요 원인으로 주목되고 있다.

▶채식주의자들은 임신하기 힘들다?=미국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채식주의자들의 정자 수와 활동성이 육식주의자에 비해 월등히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로마린다대학 연구팀은 육식주의자 443명과 채식주의자(완전 채식주의자인 비건 포함) 31명을 대상으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조사한 결과, 채식주의자들의 정자 수는 1㎖ 당 5000만개로, 육식주의자(7000만개/1㎖)에 비해 30% 정도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자의 활동성도 채식주의자가 육식주의자의 약 절반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원인은 ▲육류 대신 먹는 단백질 공급원인 콩 ▲비타민 12의 부족 ▲채소에 뿌리는 제초제로 꼽을 수 있다.

먼저 채식주의자들의 단백질 공급을 위해 육류 대신 먹는 콩에서 문제를 찾을 수 있다. 콩이 정자 수를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3~4년 전에 나온 바 있다. 콩과 식물에서 자연적으로 생기는 여성호르몬인 식물 에스트로겐이 정자 생산을 저하시킨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비타민12의 부족이다. 비타민 12는 에스트로겐을 파괴해 정자 수를 높이는 비타민이다. 이 비타민은 소고기와 생선에 많이 있는데, 채식주의자들은 특별히 보충제를 먹지 않으면 결핍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채소에 뿌리는 제초제가 잠재적으로 정자 생산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버드대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미국 생식의학회(ASRM)에 발표한 바도 있다.

▶단백질은 난자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요소=과도한 채식주의의 식습관이 남성의 불임을 가중시킨다면, 여성에게는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에 주의하고, 고단백질 식품을 늘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미국 델라웨어 생식의학연구소가 불임치료를 받는 여성 120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임신성공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단백질 섭취량이 많고,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인 여성들에게서 임신 성공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 여성들이 먹은 3일 동안의 식사내용을 조사해, 이를 컴퓨터에 입력하고 단백질과 탄수화물의 하루 섭취량을 산출했다. 그 결과, 매일 섭취하는 총 칼로리 중 단백질이 25%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은 67%가 임신에 성공했다. 이와 반대로 단백질 섭취량이 이보다 적은 여성은 32%만이 임신했다. 단백질 섭취량이 많고 탄수화물 섭취량이 40% 이하인 여성은 임신 성공률이 80%로 가장 높았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단백질이 난자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연구진은 “단백질 영양소는 난자만이 아니라 정자의 질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불임치료 3개월 전 고단백질 저탄수화물 식단을 부부가 동시에 시작한다면 임신 확률이 더 높아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임신 전후 계란·육류·우유등 꾸준히 섭취해야 하는 이유=이와 같이 임신 성공을 위해서는 지나친 채소나 곡류 위주의 식습관에서 벗어나 단백질이 풍부한 육류, 가금류, 달걀, 유제품 등의 음식을 함께 챙겨먹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임신중에 태아의 성장과 관련 달걀, 우유, 견과류 섭취를 권한다.

달걀의 경우 철분, 엽산, 칼슘 등 다양한 영양소가 다량 함유돼 있는 완전 식품으로 태아의 뇌 발달과 기형아 출산 예방에 도움을 주며 임신부의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역할도 한다. 태아의 뇌 조직은 생후 1년간 집중 성장하게 되는데, 달걀 속 노른자에 든 콜린은 이런 뇌 조직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다. 또한 임신 기간과 그 전후로 임신부에게 가장 중요한 영양소는 ‘엽산’이다. 달걀 속 엽산은 태아의 신경계 손상을 예방하고 모체의 조혈작용을 도와 태아 성정을 원활하게 한다.

미국 로체스터대학의 연구팀이‘FASEB’ 저널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임신 후에 충분한 엽산과 함께 콜린이라는 영양소가 풍부한 달걀과 육류(고기)를 꾸준히 섭취하면 아이가 태어난 후 정신장애와 고혈압 등이 발병할 확률이 낮아진다“고 밝혔다.

또한 우유도 아이 성장과 질병예방에 도움을 준다.

우유에는 임신 중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 철분 등 114가지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때문에 임신 중 우유를 많이 마시면 태아가 다발성경화증, 당뇨병 등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이 감소한다. 간혹 우유가 아이에게 아토피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우려때문에 우유 섭취를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다. 체내에 들어간 음식은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의 분해 작용을 통해 잘게 부서져 흡수된 후 피를 통해 온 몸으로 퍼져 가는데 혈액을 통해 태아에게 영양 물질은 공급되지만 피는 전달되지 않는다.

우유는 필수 영양소가 풍부해 뱃속 아이의 건강과 산모의 건강에 모두 좋다. 임신 초기에는 우유를 하루 200㎖ 이상, 임신 후기에는 400㎖ 정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현명하다.

견과류도 태아 두뇌발달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B1과 B2가 풍부해 에너지 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무기질도 풍부해 신경세포 활동을 원활하게 하며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여 태아의 뇌 발달은 물론 임신부들이 자주 겪는 건망증 증상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껍질이 벗겨진 채로 오랫동안 공기중에 노출될 경우 과산화지질이 형성된다. 과산화지질은 피부노화를 촉진하는 물질로 임신 중 과산화지질을 섭취할 경우 아이에게 아토피 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벗겨진 견과류를 구입하기보다 먹기 직전에 껍질을 벗기도록 하고, 이미 깐 것은 밀봉하여 보관해야 한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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