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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랜저와는 달랐다’ 아슬란 직접 타보니?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그랜저에 껍데기만 조금 바꾼 것 아니냐” 현대자동차가 수입 준대형 세단과 맞대결하겠다며 야심차게 출시한 ‘아슬란’에 대한 세간의 우려였다. 지난 5월 부산모터쇼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을 때도, 세부 스펙이 공개된 출시 직전까지도 이같은 우려는 계속됐다.

지난 4일 경기도 파주에서 열린 아슬란 미디어 시승회에서도 현대차 측은 이런 우려를 의식해 “직접 타보면 그랜저와는 확연히 다른 차량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아슬란의 문을 열때 까지만 해도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문을 열자 왜 그렇게 현대차 측이 직접 타보면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시승차는 최고급 모델인 G330 익스클루시브. 


우선 천장과 필러부분을 감싸고 있는 스웨이드(새끼 양이나 소의 가죽을 보드랍게 보풀린 것) 소재가 그랜저와는 한 차원 다른 고급감을 물씬 풍겼다

시트 역시 프라임 나파 가죽와 퀼팅 패턴 디자인을 통해 수준 높은 착좌감을 자랑했다.

가장 역점을 두고 시승했던 부분은 정숙성과 주행성.

현대차 측은 시승전부터 아슬란을 ‘프리미엄 컴포트 세단’으로 지칭하며 정숙성을 그랜저 대비 비약적으로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시동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몇 번이나 시동이 걸렸는지 확인해야 했다.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 수준의 조용한 시동음 때문이었다.

가속페달에 발을 올리자 3300㏄ 가솔린 엔진이 묵직하게 바퀴를 굴렸다.

재규어 XJ가 자랑하는 요트와 같은 주행감까지는 아니더라도, 동급 디젤 수입차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안정적이고 조용한 주행성을 보였다.

승차감 확보를 위해 세팅된 서스펜션은 곳곳에 자리잡은 국도변의 과속방지턱을 그야말로 부드럽게 넘겼다.

주행 정숙성 역시 그랜저와는 달랐다.

파주 출판단지를 출발해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을 돌아오는 왕복 90㎞ 구간 대부분을 시속 100㎞ 이상으로 달렸지만 창문으로 들어오는 풍절음을 느낄 수가 없을 정도였다.

현대차 측은 유리 내부에 차음필름이 적용된 샌드위치 구조로 설계된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통해 주행소음을 획기적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돌아오는 구간에는 뒷자석에 앉았다. 뒷좌석에는 제네시스나 수입고급세단에서 볼 수 있던 뒷좌석 공조장치를 통한 오디오 등 편의장치를 뒷좌석 승객이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주로 상무급 이상의 임원들을 타겟으로 한다는 점에서 정숙성은 물론 편의장치의 사용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연비는 공인연비(ℓ당 9.5㎞)보다 다소 낮은 8.2㎞/ℓ를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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