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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밸브기술 국내 1위 삼진정밀 세계 1위 도전
-196도 이하 초저온유체 밸브도 개발…정태희 대표 “혁신은 고객 머릿속의 미래”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혁신이란 바로 고객의 머릿속에 있는 미래다.”

최고경영자, 임원, 팀장 너나없이 혁신을 외치지만 혁신을 이처럼 쉽고 명쾌하게 정리해주진 못한다. 혁신의 방법을 되물으면, ‘창조적 파괴’가 어떻고 슘페터가 뭐랬고 하는 식으로 이내 흐려지고 만다.

대전의 삼진정밀(대표 정태희)은 특허 보유수로 따지면 국내 중소기업 2위, 관련 업계에서는 1위인 회사다. 밸브와 관련 200여개 특허와 기술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상하수도 밸브 독보적인 1위 기업이다. 상하수도 밸브로 시작한 삼진정밀은 이제 오일, 가스, 화학용 특수밸브 제조와 중공업, 우주항공 분야까지 확대해 밸브분야 세계 1위에 도전해볼 수 있게 됐다. 나로호 발사체에도 납품했는데 여기에 쓰인 밸브는 ㎠당 500㎏의 무게를 견디는 제품이다. 

삼진정밀 정태희 대표가 영하 196도 이하 초저온 유체의 제어를 위한 ‘버터플라이밸브’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중소기업진흥공단)

1991년 창업 이후 23년만에 이룬 성과다. 창업 초기 매출 5000만원에서 10년만인 2001년 매출 100억원, 이후 10여년만에 다시 10배 가까이 성장, 이른바 ‘퀀텀점프’를 이룬 셈이다.

정태희(56) 삼진정밀 대표는 5일 “모든 해답은 고객 속에 있었다. 기술개발도 이와 마찬가지”라며 “영업현장에서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에게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특허를 획득하고, 기술향상의 연구과제로 삼았다”고 밝혔다.

혁신의 답을 언제나 고객 속에서 찾은 것이다. 이런 공로로 정 대표는 지난 7월 중소기업중앙회 ‘2014 대전충남중소기업인대회’에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삼진정밀은 또 상수도용 스마트 그리드로 불리는 ‘지능형 관망(管網) 시스템’이라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망라한 기술도 보유하게 됐다. 지난해 영하 196도 이하의 온도를 갖는 초저온 유체의 제어를 위한 ‘버터플라이밸브’도 개발해냈다. 


모두 고객의 입장에서 제품을 용도별로 세분화하고, 고객의 눈높이에서 제품을 쓰기 쉽게 만든 것. 이를 실현하기 위해 기술 융복합이 시도됐다. 이런 게 차별화이자 혁신이란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우리 제품의 차별화는 공간에 따라 밸브를 세분화한 것”이라며 “하수공간의 시작과 중간 또는 끝에 맞춰 용도별로 쓸 수 있도록 밸브를 만들었는데, 다른 기업들의 밸브제품이 하나의 기능에만 촛점을 맞춘 것과 구별된다”고 소개했다.

제품 수출도 35개국으로 늘었다. 삼진정밀은 4년 전부터 특수밸브와 더불어 제어기술까지 본격적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정 대표는 1년여 중동에서 살다시피하면서 석유화학, LNG플랜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지난해 4000만달러 가량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정 대표는 “혁신이란 항상 고객들의 머릿속에 무엇이 있는지 먼저 파악하는 것”이라며 “바로 고객의 머릿속에 우리가 그려내야 할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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